9위 도약에 성공한 대구FC
9위 도약에 성공한 대구FC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는 6일 오후 3시 대구DGB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1 2024' 33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맞대결에서 4-3 승리를 가져왔다. 이로써 대구는 4경기 무패 행진에 이어 순위를 9위까지 끌어올렸는데 성공했다. 반면 공식전 8경기 무패 행진을 질주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던 전북은 10위로 하락하며 아쉬움을 맛봤다.

경기 초반 기세를 잡았던 팀은 대구였다. 전반 7분 홍철이 기습적으로 때린 중거리 슈팅을 김준홍 골키퍼가 막았지만, 세컨드 볼을 세징야가 따내며 선제 득점을 완성했다. 이후 전북은 김진규-이승우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으나 오히려 대구에 추가 실점을 내줬다. 전반 36분 이탈로가 세징야-정치인으로 이어지는 패스를 받아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추가 득점 이후 전북은 강력하게 공세를 펼쳤지만,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했고 결국 전반은 종료됐다. 전반에만 2실점을 기록한 전북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전병관을 투입했고, 이후 문선민-이영재 카드를 뽑아 들며 반격에 나섰다. 결국 이 승부수는 정확하게 적중, 후반 12분 이영재가 문선민의 패스를 받아 추격 골을 기록했다.

전북의 기세는 압도적이었다. 문선민-전병관의 빠른 속도를 앞세워 대구 수비진을 공략했고, 후반 35분에는 안현범이 전병관의 컷백을 받아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역전 득점도 빠르게 나왔다. 후반 43분 안현범이 빠르게 우측면을 파고들었고, 문선민이 침착하게 차 넣으며 3-2 역전극을 완성했다.

여전했던 세징야와 에드가 , 대역전극의 주인공

그렇게 승리의 기운이 전북 쪽으로 기운 가운데 대구 박창현 감독은 부상에서 갓 복귀한 베테랑 공격수 에드가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고, 완벽하게 적중했다. 후반 93분 세징야가 우측에서 올린 크로스를 전북 박진섭을 완벽하게 따돌리고 헤더 득점을 기록, 승부의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전북전 1골 1도움을 기록한 대구FC 에드가
전북전 1골 1도움을 기록한 대구FC 에드가한국프로축구연맹

에드가는 이에 만족하지 않으며 추가 득점을 원했고, 후반 97분에는 전북 김태현을 완벽하게 제치고 박세진의 역전 골을 도우며 4-3의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홈에서 믿을 수 없는 역전극을 완성한 대구 팬들은 미친 듯이 환호했고, 원정에서 뼈아픈 역전 패배를 목격한 전북 팬들은 좌절감을 숨기지 않았다.

완벽한 승리를 맛본 대구 박 감독은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경기 종료 후 박 감독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이 우리 팀한테 딱 맞는 것 같고, 멀리 갔다 돌아왔지만 이겨서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많은 분이 응원해 주셔서 이긴 경기다. 내용을 떠나 이긴 점에 만족하겠다"라며 활짝 웃었다.

이처럼 대역전극을 완성할 수 있었던 핵심에는 여전했던 세징야와 에드가의 호흡이 있었다.

세징야는 이번 경기에서 선발 출격, 풀타임으로 활약하며 선제 득점과 동점 골을 도우며 펄펄 날았다. 비록 완벽한 존재감을 뿜어냈던 전반과는 달리 후반에는 전북의 강력한 압박 수비에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했지만, 단 한 번 찾아온 기회를 완벽하게 살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전북전 1골 1도움을 기록한 대구FC 세징야
전북전 1골 1도움을 기록한 대구FC 세징야한국프로축구연맹

세징야가 마법을 발휘하자, 에드가도 이에 화답했다. 정규 시간 종료 1분을 남겨두고 경기장에 투입된 에드가는 짧은 시간 안에 왜 자신이 K리그 정상급 공격수였는지를 완벽하게 증명했다. 경기 종료 직전 찾아온 단 두 번의 기회를 확실하게 살리는 데 성공했고, 패배 위기에 빠졌던 팀을 구출하며 펄펄 날았다.

이번 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25경기에서 3골에 그쳤던 에드가였지만, 중요한 순간 제 몫을 해내며 활짝 웃었다. 대구 박 감독도 에드가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박 감독은 "실점 상황은 잊고 싶다.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는데 에드가와 이용래 같은 베테랑이 해줘서 너무 감사하다"라고 답했다.

한편 전북 김두현 감독도 에드가의 투입으로 인한 실점에 대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에드가는 후반에 나올 거라고 예상은 했고, 이를 활용한 헤더를 간과하지 않았나 싶다"라며 "우리는 무너진 상황이라 선수들에게 인지를 빠르게 못 시켰다. 그 부분이 아쉬웠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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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전북현대 대구FC 에드가 세징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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