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만 감독이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인 넷플릭스 영화 '전, 란'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 미술 감독을 맡으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김상만 감독은 <심야의 FM>(2010)과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2014) 등을 연출하며 장편 감독의 길을 걸어왔다. "10년 만에 영화를 찍게 됐다"며 소회를 밝힌 김상만 감독은 "임진왜란, 선조 배경이라는 시대에서 출발한 것 외에는 다 창조된 결과물이다. 사회 시스템, 계급에 대해 관심이 평소에 있었는데 같은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서로 다른 관점을 다루려 했다"고 말했다.
노비 역할을 처음 해 봤다던 강동원은 "양반 역을 하면 연기에 제약이 좀 있다. 덜 자유롭고, 감정 표현도 자제해야 하는데 이번엔 자유롭게 연기해서 좋았다"며 "무기에도 그런 자유로움을 담아냈다. 무술 감독님과 많은 이야길 했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박정민 또한 "천영과 헤어진 후 왕을 호위하면서 갈고 닦은 실력이기에 다른 느낌을 내고 싶어서 감독님과 상의했다"며 "세로로 베는 게 아닌 가로로 움직이는 검술을 고민했다"고 나름 치열했던 분석 과정을 소개했다.
알려진대로 <전,란>은 박찬욱 감독이 기획 및 각본에 참여했다. <공동경비구역 JSA> 미술을 맡기 전 다른 장편 영화 연출 데뷔를 준비했던 사연을 전하며 김상만 감독은 "제안이 왔을 때까지 사극 연출은 생각을 거의 안 하고 있었는데, 임진왜란의 전사와 후사를 다룬다는 게 끌렸다"며 박 감독 제안에 응한 이유를 답했다.
이어 김상만 감독은 "박찬욱 감독님은 제게 스승 같은 분이었다. 시나리오 단계서부터 많은 조언을 주셨고, 촬영 현장에도 자주 오셨다"며 "편집본도 하나하나 뜯어보시면서 영화를 마무리하는 데에 도움을 주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