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서 상하이 하이강을 잡고 ACLE 첫 승리를 챙긴 포항 스틸러스

홈에서 상하이 하이강을 잡고 ACLE 첫 승리를 챙긴 포항 스틸러스 ⓒ 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스틸러스가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하며 홈에서 활짝 웃었다. 그 중심에는 윤평국 골키퍼의 눈부신 선방이 있었다.

포항 스틸러스는 1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2라운드 상하이 하이강(중국)과의 맞대결에서 3-0 승리를 기록했다. 이로써 포항은 동부권 조에서 1승 1패 승점 3점을 기록, 11위에서 단숨에 6위까지 상승하며 활짝 웃었다.

전반은 상하이의 분위기로 흘러갔다. 전반 8분 구스타보의 패스를 받은 루 원진이 슈팅을 날렸지만 빗나갔다. 이후 상하이는 전반 14분과 27분 웨릭 포포가 위협적인 슈팅을 기록했으나 무위에 그쳤다. 포항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29분 안재준이 기회를 잡았지만, 상하이 옌준링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어 내지 못했고, 전반은 종료됐다.

전반 내내 일격을 허용한 포항 박태하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한찬희-정재희 카드를 뽑아 들며 반격에 나섰고, 이 승부수는 완벽하게 적중했다. 후반 6분 정재희가 빠르게 뒷공간을 침투해 크로스를 올렸고, 완델손이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뚤어내며 선제 득점을 만들었다.

기세는 이어졌다. 후반 19분 완델손의 패스를 받은 조르지가 페널티 박스 안에 자리한 홍윤상에 넘겼고,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2-0의 점수 차이를 만들어 냈다. 멀티 득점으로 열이 오른 포항의 뜨거운 공격력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25분에는 한찬희가 우측 하프 스페이스에서 볼을 받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만들어 낸 것.

원정에서 3실점을 허용한 상하이는 급격하게 무너졌고, 후반 28분에는 미드필더 주사가 포항 신광훈에 비신사적인 행동을 범해 VAR 끝에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까지 처했다. 이후 상하이는 동력을 잃었고, 포항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이며 3-0의 완승을 기록했다.

매서웠던 상하이의 공격, '미친 선방' 윤평국이 있었다

지난 1라운드에서 상하이 선화 원정 맞대결에서 1-4 패배를 기록하며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대회를 아쉽게 출발했던 포항은 홈에서 열린 2라운드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하며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다. 이에 더해 공식전 3연승이라는 결과물까지 챙겨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가오는 수원FC와의 홈 경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경기 종료 후 박 감독은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주어서 기쁘다"라고 했다.

이처럼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었던 건 후반 뜨거운 공격력을 선보인 부분도 있었지만, 전반 내내 상하이의 거센 공세를 막아낸 윤평국 골키퍼의 미친 선방이 결정적이었다.

지난 2022시즌 광주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이며 포항으로 둥지를 옮겼던 윤평국은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리그 정상급 활약을 선보인 강현무(서울)와 황인재의 존재감이 컸기 때문. 실제로 윤평국은 포항 입단 후 3시즌 간 공식전 21경기 출전에 그쳤으며, 주전이 아닌 후보 골키퍼로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하지만 그에게도 기회는 찾아왔다. 전반기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던 황인재가 후반기로 향할 수록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국 박 감독은 윤평국 골키퍼에 기회를 넘겨줬다.

모처럼 기회를 잡은 윤평국은 펄펄 날았다. 지난달 22일 홈에서 열린 강원과의 리그 31라운드에서 선발 출격을 명받은 윤평국은 1실점을 기록했지만, 리그 최다 득점 팀인 강원을 상대로 인상적인 선방을 선보였다. 이후 인천전에서는 무실점을 기록했으며 상하이 하이강의 강력한 공격력도 무력화하는 선방 능력으로 2경기 연속 클린시트에 성공했다.

 상하이전에서 화끈한 선방 실력을 과시한 윤평국 골키퍼

상하이전에서 화끈한 선방 실력을 과시한 윤평국 골키퍼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반 내내 공격적인 모습을 선보였던 상하이는 윤평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전반 27분 상하이 웨릭 포포가 날린 결정적인 슈팅을 발로 막아낸 윤평국은 이후 전반 38분에는 오스카의 강력한 슈팅도 선방했다. 전반 43분에는 구스타보가 날린 결정적인 슈팅까지 막아냈다.

전반 미친 선방을 기록하며 무실점으로 골문을 지킨 윤평국의 선방에 힘입어 포항은 후반 교체 카드를 통해 상하이 수비를 완벽하게 공략했고, 화끈한 골 잔치가 이어지며 승리를 챙기는 데 성공했다.

승리의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해낸 윤평국은 상하이의 유효 슈팅 6개를 모두 선방하는 환상적인 선방 능력을 선보였고, 빌드업에서도 83%의 패스 정확도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박 감독은 "전반전에 힘든 상황이 좀 많았지만, 윤평국이 오늘 정말 잘 막아준 덕에 0-0으로 전반전을 끝낼 수 있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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