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홍명보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대한축구협회

"미래 자원 측면에서는 좋은 옵션이라고 생각했고, 지난 소집 때도 어린 선수들이 들어갔지만 앞으로 미래를 위해 꾸준히 볼 부분이다."

홍명보 감독이 축구 대표팀의 고민거리인 3선 문제와 관련해 꾸준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10월 A매치 일전이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복귀와 최초 발탁이라는 카드가 적중할 수 있을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10월 10일 오후 11시(한국 시간) 요르단 암만의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3차전에서 요르단과 격돌한다. 이후 대표팀은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4차전을 한다. 한국은 현재 1승 1무(승점 4)로 조 2위에 자리하고 있다.

경기에 앞서 명단이 공식 발표됐다. 10월 A매치를 앞둔 대한축구협회(KFA)는 30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월드컵 예선 2연전에 나서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햄스트링 부상이 우려됐던 '캡틴' 손흥민이 합류했고, 황인범, 황희찬, 설영우, 이강인, 이재성, 김민재와 같은 핵심 자원들이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변화도 줬다. 9월 명단에 소집됐던 정호연, 최우진, 양민혁, 황재원, 송범근이 제외됐고 배준호, 김승규, 김주성, 박민규, 백승호가 오랜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최초 발탁도 이목을 끌었다. 부산 아이파크-김천 상무-셀틱을 거치며 기대를 모았던 2001년생 수비형 미드필더 권혁규(하이버니언)가 홍 감독의 선택을 받아 생애 첫 A대표팀에 소집됐다.

3선 조합 제시할 수 있을까

이번 10월 2연전은 향후 월드컵 진출을 판가름할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다. 대표팀이 속한 B조에서 가장 강력한 상대로 꼽히는 요르단-이라크를 차례로 만나는 홍명보호는 이들의 거센 도전을 이겨내야만 월드컵으로 향하는 로드맵을 수월하게 할 수 있다. 특히 지난 카타르 아시안컵 4강에서 대표팀을 괴롭혔던 요르단 원정을 떠나기에 반드시 승점 3점이 절실하다.

결국 승점 3점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비가 필요하다. 최후방에 대한 걱정은 살짝 덜어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십자인대 부상을 털고 돌아온 베테랑 골키퍼 김승규의 존재와 조현우가 있기 때문. 중앙 수비 라인 역시 김영권이 이번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이를 메울 조유민, 김민재, 김주성, 이한범 등 좋은 능력을 보유한 자원들이 존재한다.

걱정거리는 3선이다. 어언 9년 동안 대표팀 3선 문제를 해결해 온 정우영(울산)이 이번 10월 명단에서 제외됐다. 광주와의 맞대결 도중 불편함을 느끼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던 정우영은 현재까지 부상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든든했던 정우영이 부상으로 이번 소집에서 제외된 가운데 홍 감독의 선택은 영국 무대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백승호와 권혁규를 소집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어느덧 대표팀 붙박이로 자리하고 있는 박용우 역시 홍 감독의 부름에 응한 가운데 지난 9월 홍명보호 1기에 소집됐던, 정호연은 아쉽게 차출이 불발됐다. 최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자원들이 대거 소집됐다. 박용우는 소속팀 알 아인(UAE)에서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맹활약하며 리그 개막 후 무패 행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대표팀에 복귀한 백승호
대표팀에 복귀한 백승호대한축구협회

백승호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지난 1월, 전북 현대를 떠나 잉글랜드 버밍엄 시티로 이적한 백승호는 팀이 3부 리그로 강등되는 아픔 속에도 자리를 지켰다. 버밍엄은 백승호를 승격을 위한 핵심 자원이라 판단했고, 그 선택은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고 있다. 백승호는 일본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와타 토모키와 함께 짝을 이루며 팀의 리그 무패 행진을 도우며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현지 매체들의 극찬도 이어졌다. 지역 언론지인 <버밍엄 라이브>는 "백승호와 이와타가 함께 뛰기 시작하며 팀이 완전히 달라졌다. 팬들이 상상 속에서나 기대했던 좋은 플레이를 하고 있다"라며 박수를 보냈다. 백승호의 복귀와 함께 권혁규의 최초 발탁도 이목을 끌고 있다. 2001년생인 권혁규는 지난 2019시즌 준프로 계약을 통해 부산 아이파크에서 데뷔, 김천 상무를 통해 빠르게 군 문제를 해결하고 유럽으로 이적하며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생애 첫 A대표팀에 발탁된 권혁규
생애 첫 A대표팀에 발탁된 권혁규대한축구협회

지난해 여름, 양현준과 함께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이적했던 권혁규는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으나 이번 시즌은 임대 이적을 통해 완벽하게 날개를 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셀틱을 떠나 같은 리그의 하이버니언으로 임대 이적한 권혁규는 최근 주전 자리를 꿰찬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개막 후 잠시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리그 4경기에서 연속 선발 출전을 통해 팀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리그 5라운드가 열렸던 지난 14일(한국 시간), 세인트 존스톤과의 맞대결에서 권혁규는 압도적인 실력을 선보이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풀타임으로 경기장을 누빈 권혁규는 패스 성공률 87%, 기회 창출 1회, 공격 지역 패스 9회, 태클 성공률 100%, 공중 볼 경합 성공률 100%를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펄펄 날았다.

이처럼 최근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홍 감독은 10월 A매치 2연전에 소집했고, 이제 조합을 통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방법만 남았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홍명보호 이라크전 백승호 권혁규 박용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