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안현범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상 첫 파이널 B로 추락하며 강등 위기에 내몰렸던 전북 현대가 7경기 무패 행진을 통해 다시 깨어나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우측면 수비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안현범이 있었다.
전북은 지난 28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1 2024' 32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에서 2-1로 승리를 기록했다. 후반 14분 김진규의 선제골로 앞서가다가 이후 후반 36분에 제주에 페널티킥 득점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경기 종료 직전, 전진우가 극적인 헤더 역전골을 기록하며 활짝 웃었다.
제주전 극적인 승리를 통해 승점 3점을 획득한 전북은 11위에서 9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고, 2연패의 늪에 빠진 광주와의 격차를 3점 차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최근 완벽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전북이다. 이번 시즌 단 페트레스쿠 감독 체제 아래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이후 김두현 감독이 소방수로 부임하며 반등 효과를 노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오히려 성적은 곤두박질치며 하락했고, 김 감독 부임 후 8경기에서 3무 5패의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후 제주-울산을 연이어 잡아냈지만, 강원-광주에 연패를 기록하며 무너졌다. 그렇게 순위는 최하위권을 전전했고, 강등 위기에 내몰리게 됐다.
이후 반전이 시작됐다. 27라운드 홈에서 열린 포항전에서 2-1로 극적인 역전승을 기록하며 반등의 신호탄을 쐈고, 인천(승)-FC서울(무)-수원FC(승)-세부FC(승)-대전(무)과의 일전에서 단 1패도 허용하지 않으며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분위기를 이어 홈에서 강등권 경쟁자인 제주까지 잡아냈다. 9위로 도약하면서 강등권에서 잠시나마 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최근 7경기 2실점... 단단해진 수비
이처럼 전북이 반전할 수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단단해진 수비가 돌아왔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수비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전북이었다. 지난해 리그 최소 실점(35점)으로 탄탄한 수비를 자랑했지만, 이번 시즌 리그 최다 실점 1위(50점)에 자리하며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수비 문제에 해결책을 제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공식전 7경기를 치르며 실점은 단 2점으로 줄었고,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실점은 단 0회에 그치고 있다. 전북은 이번 여름 군대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온 국가대표 골키퍼 김준홍의 복귀와 주장 박진섭과 홍정호가 안정적인 수비 실력으로 뒷문을 단단하게 해주고 있으며 영입생 김태현 역시 단단한 수비 실력을 자랑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이에 더해 우측 수비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안현범의 활약도 돋보인다. 지난해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김건웅과 트레이드 형식으로 전북 유니폼을 입었던 안현범은 입단 직후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이번 시즌 부침이 이어졌다. 페트레스쿠 감독 체제 아래 수비수가 아닌 측면 공격수로 기용되는 상황이 잦아졌고, 김 감독 부임 이후에는 베테랑 수비수 김태환과의 주전 경합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8월이 들어서고 안현범은 반등의 기미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26라운드 광주와의 홈 경기를 통해 다시 선발 명단에 복귀한 안현범은 포항-인천-서울-수원FC-대전-제주와의 맞대결에서 선발 출격하며 팀 무패 행진을 도왔다.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상대의 뒷공간을 파고드는 공격 루트를 철저하게 막아냈고, 공격수 출신 다운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측면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