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장면 갈무리
tvN
1997년, 5세부터 아역으로 연기를 시작한 이세영은 올해로 어느덧 28년 차의 중견급 배우가 됐다. 최근에는 한 촬영장에 갔다가 데뷔 1만일을 축하하는 꽃다발도 선물 받았다.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던 이세영이지만 특히 <옷소매 붉은 끝동>, <열녀박시 계약결혼뎐>을 통하여 쪽머리가 유난히 잘 어울리는'사극퀸', '확신의 중전상'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세영은 인상적이었던 별명으로 '인간수묵담채화'를 꼽았다. 이어 "어떤 기자님이 그런 표현을 썼다. 그 이후 친언니가 전화해 '여보세요, 인간 수묵담채화님'이라고 놀렸다"는 에피소드를 전했다. 또 다른 별명은 이세영의 연기 경력이 오래된 것을 빗댄 '선생님'이 있었다.
최근 이세영은 신작인 로맨스 드라마 <사랑 후에 오는 것들>에서 일본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와 한일 커플로 호흡을 맞췄다. 전작인 <열녀박씨> 종방연을 마치고 바로 다음 날 새벽부터 일본어 레슨을 받는 등 촬영 준비에 돌입했다고 한다.
이세영은 쉴 시간이 주어지면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와 손흥민의 경기를 즐겨본다며 축구 찐팬의 면모를 드러냈다. 야무진 성격만큼이나 의외의 면모도 많은 이세영은 특유의 엉뚱한 성격으로 생긴 일화를 털어놓았다. 온라인 마켓에서 활동하다가 쥐를 잡아달라는 누리꾼의 요청을 보고 마스크를 쓰고 정체를 숨긴 채 찾아가 만 원을 받기도 했다. 한번 꽂힌 음식을 매일 먹다가 이후 몇 년은 아예 끊기도 했다. 최근에는 괴담 이야기에 푹 빠져 매니아가 된 사연들을 털어놓으며 반전의 4차원 매력을 과시했다.
이세영은 드라마 제목과 같은 '사랑후에 오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죽음'이라는 범상치 않은 답변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우리는 죽을 때까지 사랑을 하지 않나. 죽을 때까지 사랑을 멈추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세영은 자신이 사랑하는 스타일을 '멈추지 않은 8톤 트럭'에 비유했다. 이어 "브레이크 없이 직진하지만, 그래도 상대를 배려하면서 하는 편"이라며 "그렇지만 도망치거나 숨지는 않는다.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신호를 조금씩 주면서 티를 내는 편"이라며 거침없는 사랑꾼의 면모를 드러냈다.
이세영은 어릴 때부터 남다른 미모로 어른들의 칭찬을 받았고, 주변에서 방송에 출연해 보라는 권유가 많았다고 한다. 당시는 유괴 사건이 많았던 시절이라 이세영의 부모님은 딸이 방송에서 얼굴이 알려지면 그나마 덜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아역 활동을 시키기 시작했다.
재연 프로그램 출연을 통하여 연기를 시작한 이세영은 수시로 울고 보채는 또래 아이들과는 달리, 어릴 때부터 의젓하고 야무진 성격으로 낯선 현장에서도 잘 적응했다. 같은 시기에 아역으로 활동해 성공적인 성인배우로 성장한 친구로 박은빈을 꼽았다. 성인이 되어서 다시 만난 후에는 가끔씩 연락을 주고받으며 꾸준히 친분을 이어가고 있다고도 했다.
이세영의 아역 시절 대표작이자 사극 불패 전설의 시작을 알린 작품은 <대장금>이다. 여기서 이세영은 주인공 장금의 라이벌인 금영(홍리나의 아역)을 연기하며 주목 받았다. 이세영은 "당시 많은 사람들이 '홍시'라고 불렀다. 학교에 가면 남자친구들이 '오나라(대장금의 OST 주제가)를 부르면서 놀리곤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장금>은 이세영에게 뜻하지 않은 아픈 추억을 남겼다. 이세영과 가장 친했던 친구가 온라인에서 안티 카페를 만들어 활동하다가 들킨 것이다. 심지어 해당 친구는 이세영에게 사과한 후에도 안티카페 활동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세영에게는 마음의 상처가 되었던 사건이었다.
어린 시절의 착각, 지나온 후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