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훗스퍼 주장 손흥민 선수EPA/연합뉴스
유럽축구 빅리그 무대를 누비는 한국인 선수들이 외부의 비난과 의심을 실력으로 극복해나가고 있다.
독일 프로축구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수 김민재는 24일(한국시간) 분데스리가 사무국이 발표한 발표한 2024-2025 분데스리가 4라운드 '이주의 팀(베스트11)'에 선정됐다.
김민재는 팀동료 디요 우파메카노를 비롯해 막시밀리안 미텔슈타트(슈투트가르트), 피에로 인카피에(레버쿠젠)와 함께 포백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뮌헨은 해리 케인, 자말 무시알라, 마이클 올리세까지 5명의 선수가 베스트11에 포함됐다. 김민재가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이주의 팀에 뽑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민재는 지난 22일 브레멘과의 분데스리가 4라운드 경기에서 5-0으로 대승을 거뒀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중앙 수비수로 함께 풀타임 호흡을 맞추며 무실점 승리에 힘을 보탠 바 있다.
김민재는 뮌헨 입단 첫해인 지난 시즌 토마스 투헬 감독 체제에서 많은 부침을 겪었다. 시즌 전반기에는 부동의 주전으로 활약했지만 후반기 들어 혹사로 인한 체력저하와 슬럼프로 고전하며, 토트넘에서 이적해온 에릭 다이어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는 시간이 길어졌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는 김민재의 결정적인 실수로 2실점을 내준 것이 탈락의 빌미로 이어지며 집중적인 비난을 받았고 한동안 마음고생에 시달려야했다.
김민재를 더 힘들게 했던 것은, 지난 시즌부터 계속되고 있는 일부 독일 언론과 축구전문가들의 비판이었다. 김민재가 지난 시즌 후반기 들어 폼이 떨어지자 독일 언론은 김민재에게 최저평점을 매기거나 박한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비난 속에서도 꿋꿋이 김민재는 자기 역할에 충실했다. 올시즌 새롭게 뮌헨의 지휘봉을 잡은 뱅상 콩파니 감독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개막전부터 주전 센터백 듀오로 기용하며 외부의 비난에 연연하지 않고 굳건한 신뢰를 드러내고 있다.
경쟁자인 데 리흐트는 잉글랜드 맨유로 이적했고, 다이어는 김민재에게 밀려 벤치를 지키고 있다. 지난 시즌 이후 일각에서 제기된 방출설을 일축하며 뮌헨에 잔류했던 김민재는,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보여준 절정의 폼을 조금씩 찾아가는 모습으로 자신의 진가를 증명하고 있다.
최악의 주장? 극성팬 비난 불식시킨 손흥민
손흥민 역시 '최악의 주장'이라는 일부 극성팬들의 비난을 보란듯이 실력으로 불식시켰다. 손흥민은 지난 21일 브렌트포드와의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경기에서 2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3-1 역전승에 기여했다. 손흥민은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해 전반 28분 브레넌 존슨의 역전 골, 후반 40분 제임스 매디슨의 쐐기골을 도왔다.
이날 경기 직전까지만 해도 손흥민은 홈 팬들과 영국 언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지난 15일 아스널과의 4라운드에 북런던 더비 팀이 0-1로 패하고 손흥민도 유효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못하는 부진을 보이자 비난의 화살이 빗발쳤다. 일부 토트넘 극성팬은 "손흥민은 리더십이 부족하여 주장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으며, 영국 현지 언론들도 이러한 팬들의 반응을 인용하며 손흥민의 부진을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브렌트포드전 맹활약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스카이스포츠> 등 현지 매체들은 손흥민의 헌신적인 플레이를 극찬하며 대부분 팀내 최고평점을 매겼다. 지난 2라운드 에버턴전 멀티골처럼 지난 경기에서의 부진으로 비판 여론이 고조될 때쯤 묵직한 한 방으로 비난 여론을 금새 침묵시킨다는 것은, 그의 남다른 스타성을 증명한다.
손흥민은 올시즌 초반 들어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해결사'보다는 '도우미'에 가깝게 변화한 모양새다. 손흥민은 총 6경기(컵대회 포함)에서 2골 2도움을 기록중이다. 골은 넣은 경기는 멀티골을 몰아넣은 에버턴전 한경기에 불과했고, 총 슈팅 숫자를 합쳐도 단 6회(유효슈팅 4회)에 불과하다. 경기에서 슈팅이 1회 이하에 그치거나 유효슈팅이 없었던 경기만 벌써 세 번이었다.
손흥민의 이름값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수치임에 틀림없지만, 그렇다고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오히려 손흥민은 동료들의 움직임을 살려주는 패스나 연계플레이, 적극적인 전방압박 등 헌신적이고 이타적인 팀플레이를 통해 여전히 경기에 활발하게 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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