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프로축구에서 뛰는 정우영(우니온 베를린)이 새 유니폼을 입고 데뷔골을 터뜨렸다.

정우영은 22일(한국시각) 독일 베를린의 알테 푀르스테라이 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분데스리가 4라운드 호펜하임과 홈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며 베를린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초 임대 신분으로 베를린에 온 정우영은 3경기 만에 홈 팬들 앞에서 데뷔골을 터뜨렸다.

 독일프로축구 정우영(우니온 베를린)이 22일 호펜하임전에서 골을 터뜨렸다

독일프로축구 정우영(우니온 베를린)이 22일 호펜하임전에서 골을 터뜨렸다 ⓒ 우니온 베를린


정우영 데뷔골, 승리 이끈 결승골 됐다

앞선 2경기에서 교체 출전하며 적응을 마친 정우영은 이날 베를린에서 처음으로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았다.

베를린은 전반 4분 톰 로테가 조르당 시바체우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호펜하임 수비를 돌파한 뒤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집중력 있게 왼발 슛으로 마무리하면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곧이어 정우영의 골이 터졌다. 불과 1분 뒤 로테가 골대 앞을 겨냥해 올린 패스가 호펜하임 골키퍼와 수비수를 맞고 나오자 정우영이 골을 잡고 침착하게 수비 한 명을 제친 뒤 오른발 슈팅으로 2-0을 만들었다.

분위기를 탄 정우영은 전반 22분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전반 28분에도 시바체우의 패스를 받아 슛을 때렸다. 비록 골로 이어지진 않았으나 자신감 넘치는 활약으로 상대 수비를 휘저었다.

호펜하임도 후반 22분 마리우스 뵐터가 상대 수비수 2명을 제치고 골을 터뜨리며 1-2로 추격했다.

베를린은 후반 25분 정우영을 빼고 수비를 강화했고, 홈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후 베를린은 남은 시간 호펜하임의 공세를 잘 막아내며 승리를 거뒀다.

출전 기회찾아 떠난 정우영, 대표팀서 다시 부를까

지난 2018년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선택을 받으며 야심 차게 분데스리가에 진출한 정우영은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가 어려웠다.

지난 시즌 슈투트가르트로 이적했으나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슈투트가르트는 분데스리가 준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의 팀'으로 떠올랐으나, 여기서도 정우영의 자리는 없었다.

또다시 선택의 갈림길에 선 정우영은 베를린의 제안을 받아들여 임대 이적했고, 마침내 데뷔골을 터뜨렸다.

정우영은 2021년 국가대표로 데뷔한 뒤 2022 카타르 월드컵과 올해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등 굵직한 대회에 출전하며 통산 A매치 22경기에서 4골을 넣었다.

지난해 24세 이하(U-24) 대표팀 나선 출전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8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올라 한국의 금메달 획득을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소속팀에서의 부진으로 출전 기회가 줄어든 정우영은 실전 감각기 떨어졌고, 자연스레 대표팀에서도 설 자리가 좁아지면서 올해 3월 A매치를 끝으로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오랜만에 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알린 정우영이 과연 국가대표 유니폼도 되찾을지 주목된다. 베를린은 올 시즌 개막 후 4경기(2승 2무) 패 행진을 벌이며 3위(승점 8)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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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 베를린 분데스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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