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모바일tv 오리지널 시리즈 <노 웨이 아웃>의 한 장면.
STUDIO X+U
8부작 시리즈 <노 웨이 아웃: 더 룰렛>은 가면남이라는 유튜버가 룰렛을 돌려 대국민을 대상으로 청부 살인을 의뢰하곤 그에 얽히고설켜 일어나는 출구 없는 이들의 처절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야기가 밖으로 가지를 치듯 뻗어나가는 방사형 구조를 띠는 만큼 주연급 비중의 캐릭터들이 대거 출현하는데 8부작으로 채 담지 못할 정도다. 그럼에도 주요 캐릭터들 맛보기 정도로만으로도 충분한 재미를 선사한다.
그중에서도 김국호라는 캐릭터가 빛난다. 10여 명의 여성을 성폭행하고 급기야 죽이기까지 한 그는 15년 형을 받았지만 모범수로 13년 만에 출소한 그는 기본적으로 서글서글한 성격이다. 눈치도 빠르고 셈도 빠르며 연기도 할 줄 안다. 심지어 느긋하기까지 하다. 그러니 자신의 가치, 즉 자기 목에 걸려 있는 상금의 가치를 알고 기고만장한 것이다. 가면남은 어그로를 통해 '사적 제재'를 이룩하고자 하지만 김국호가 그렇게 나오니 쉽지 않다.
사적 제재는 최근 들어 한국 드라마의 인기 장르로 떠올랐다. <더 글로리>를 필두로 <모범택시>, <비잘란테>, <살인자 ㅇ난감>, <국민사형투표>, <악마판사> 등이 모두 큰 인기를 얻었다. '공적 제재'를 믿을 수 없다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지다 보니 드라마로라도 사적 제재를 꿈꾸고 또 열광하는 게 아닌가 싶다. 다만 <노 웨이 아웃>은 사적 제재를 주요 소재 정도로만 사용한다. 주제로까지 가닿지는 않는다.
이 작품의 주제라고 한다면 이른바 '착한 놈'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착하지 않은 그들 대부분이 도무지 출구를 찾을 수 없어 '어쩔 수 없다'는 이유로 온갖 나쁜 짓을 한다. 주로 '돈'에 관한 짓거리다. 그 중심에 김국호의 목에 걸려 있는 200억 원이 있다. 물론 나름 억울한 측면도 있겠으나 그렇게 따지면 이 세상에 억울하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다른 누구도 아닌 본인의 선택에 선택이 이어져, 즉 출구에서 멀어지는 선택이 이어졌기에 여기까지 온 것이리라.
개성 있는 캐릭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