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부터 펼쳐지는 U-18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U-18 야구 대표팀.
2일부터 펼쳐지는 U-18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U-18 야구 대표팀.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U-18 야구 대표팀이 6년 만에 아시아 야구의 정상을 노린다. 대만 타이베이 톈무시립야구장과 타오위안 국제야구장에서 열리는 아시아 U-18 야구선수권에서다.

박계원 부산고등학교 감독이 이끄는 U-18 대표팀은 2일(한국시각) 오후 7시 30분부터 톈무야구장에서 열리는 대만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우승 도전에 나선다. 앞서 대한민국은 지난 2018년 일본 미야자키 대회에서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는 대한민국, 대만, 일본을 비롯해 8개 국가가 참여한다.

이번 대회에는 고교 무대뿐 아니라 프로 무대에서 당장 통할 만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대거 출격한다. 올해 고교야구의 '원투펀치'로 꼽히는 덕수고등학교의 정현우, 전주고등학교의 정우주가 고대했던 태극마크를 달았다.

미리 보는 야구 대표팀

 지난해 U-18 야구 대표팀에 이어 2년 연속 대표팀에 승선한 강릉고 이율예 선수. 이번 대회에서는 주장이라는 중책도 맡았다.
지난해 U-18 야구 대표팀에 이어 2년 연속 대표팀에 승선한 강릉고 이율예 선수. 이번 대회에서는 주장이라는 중책도 맡았다.박장식

U-18 야구 대표팀은 '미리 보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다. 6년 전 열아홉 살에 '우승 멤버'에 올랐던 원태인(경북고, 현 삼성)과 노시환(경남고, 현 한화)은 KBO 리그는 물론, 나아가 항저우 아시안 게임과 APBC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번 U-18 대표팀도 기대를 모으는 선수가 적잖다. 투수 자원이 특히 그렇다. 상기했던 정우주·정현우를 비롯해 김태형(덕수고), 김서준(충훈고), 김동현(서울고) 등 이미 지난봄과 여름 펼쳐졌던 고교 무대에서 훌륭한 활약을 펼쳤던 8명의 투수가 태극마크를 달았다.

'안방마님'인 포수 포지션에는 부산고 박재엽이, 외야수에는 이원준(부산고), 함수호(대구상원고) 등이 나선다. 내야에서도 신세계·이마트배의 MVP에 올랐던 박준순(덕수고)을 비롯해 염승원(휘문고), 박재현(인천고) 등 훌륭한 재목들이 많다.

주목할 만한 선수들은 2년 연속 태극마크를 다는 선수들이다. 지난해 U-18 월드컵에 출전했던 배찬승(대구고)과 박건우(충암고)는 이번 대회에도 마운드를 지킨다. 역시 지난해 U-18 월드컵에서 대표팀의 주전 포수로 나섰던 강릉고 이율예는 올해 대회에서는 주장이 되어 팀을 이끄는 안방마님으로 거듭났다.

3학년 형들 가운데 유일하게 2학년 신분으로 출전하는 선수는 유신고등학교의 오재원이다. 빠른 발의 호타준족인 오재원은 넓은 수비 범위를 바탕으로 5년 전 부산 기장 U-18월드컵 때 활약했던 김지찬(라온고, 현 삼성)을 생각나게 한다. 출루하면 루상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가 될 오재원의 활약도 기대된다.

새 우승 기록 써낼까

 지난해 U-18 야구 월드컵 주요 경기가 열렸던 타이베이 시립톈무야구장. 이번 아시아선수권의 주요 경기도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다.
지난해 U-18 야구 월드컵 주요 경기가 열렸던 타이베이 시립톈무야구장. 이번 아시아선수권의 주요 경기도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다.박장식

출전에 앞서 프로 2군, KBSA 올스타 선수들과 연습 경기를 펼친 U-18 대표팀 선수들의 기록도 나쁘지 않았다. 독립야구 선수들을 중심으로 모인 KBSA 올스타와의 경기에서 7대 0으로 승리를 거둔 대표팀은 롯데 자이언츠 2군과의 경기에서도 선배 선수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사전 점검을 기분 좋게 마쳤다.

다만 현장 변수도 있다. 첫 경기부터 껄끄러운 상대인 대만을 만난다는 점이다. 지난해 U-18 월드컵에서도 첫 경기로 홈 팀 대만을 상대한 대한민국은 6대 1이라는 비교적 큰 점수 차이로 패배했다. 앞서 예정되었던 푸에르토리코 전의 우천으로 인한 순연, 대만을 응원하는 만원 관중이 들어찬 경기장 등 아쉬운 요인이 많았다.

하지만 주장 완장을 달고 있는 이율예 선수, 배찬승·박건우 등 3명의 선수가 이미 대만을 경험해 봤기에 이를 거울삼을 수 있고, 동료 선수들에게 당시의 분위기를 전할 수 있다. 그렇기에 첫 경기에서 대만에 맞서 충분히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KBO 리그 사무국에서도 배려에 나섰다. 당초 선수들이 대회를 마치고 귀국할 때인 오는 9일 신인 드래프트를 진행할 예정이었는데, 선수들의 귀국에 맞춰 오는 11일 지명 행사를 치르기로 했다. 선수들이 더욱 편한 마음에서 경기를 펼칠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크다.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U-18 야구 대표팀은 2일 대만과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3일 태국, 4일 파키스탄과 맞붙는다. 6일과 7일에는 슈퍼 라운드가, 8일에는 결승전 및 3·4위전이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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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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