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는 무더운 여름 장사로 치부되곤 한다.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적정 흥행을 담보하는 유형으로 규정되고, 저예산 덕분에 신인 감독이나 배우들 등용문 노릇도 한다. 상대적으로 완성도나 규모 면에서 급이 낮지만, 다양한 시도나 모험이 가능한 셈이다. 그래서 독립예술영화와 거리가 멀어 보이면서도 접점이 생긴다.
국내에선 유독 '장르 영화' 호칭이 붙는 순간, 사회적 고민과 거리가 멀어도 된다는 편견이 존재하지만, 실은 공포영화만큼 그런 측면을 다채롭게 구현하기 좋은 장르도 드물다. 이를 간파한 도전은 종종 흥미로운 파생 효과를 창출하곤 한다. 공포 옴니버스 <기기묘묘2> 역시 그런 예시에 속한다.
공포 단편들의 늦여름 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