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정현수가 30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정현수가 30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 롯데 자이언츠


'무박 2일' 혈투의 피곤함도 가을야구를 향한 롯데 자이언츠의 희망을 꺾지 못했다.

롯데는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방문 경기에서 8-2로 이겼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롯데는 54승 3무 62패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에 있는 5위 kt wiz를 3경기 차로 추격했다. 쫓기는 kt는 이날 LG 트윈스에 7-11로 졌다.

피곤함 잊은 롯데, 투타 조화로 키움 꺾어

롯데는 1회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선두타자 황성빈이 9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한 뒤 손호영이 키움 선발 김윤하의 직구를 받아쳐 선제 투런포를 터뜨렸다. 손호영의 시즌 17호 홈런이다.

분위기를 탄 롯데는 빅터 레이예스의 우전 안타, 전준우와 나승엽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정훈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탰다.

2회에는 손성빈의 2루타와 황성빈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에서 고승민이 우측 외야로 희생플라이를 날려 3루 주자 손성빈을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4-0으로 달아났다.

롯데 선발 정현수에 막혔던 키움도 6회가 되자 반격에 나섰다. 이주형과 김혜성이 구원 등판한 진해수를 상대로 연속 안타를 터뜨린 뒤 송성문의 1타점 적시타, 최주환의 희생플라이를 4-2를 만들었다.

그러나 롯데는 빅이닝으로 쐐기를 박았다. 7회 손호영의 볼넷과 레이예스의 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를 잡은 뒤 전준우가 우전 1타점 적시타를 쳤다. 곧이어 나승엽이 중월 스리런을 터뜨렸다.

추격 의지가 꺾인 키움은 더 이상 점수를 올리지 못하고 경기를 마치면서 4연패의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정현수의 과감한 역투, 프로서도 통하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정현수가 데뷔 첫 승리를 기념하고 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정현수가 데뷔 첫 승리를 기념하고 있다 ⓒ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전날 부산 사직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 맞붙어 4시간 22분의 혈투를 펼쳤다. 더구나 비 때문에 1시간 넘게 중단되면서 자정을 넘겨 경기가 끝난 롯데는 새벽이 되어서야 서울에 도착했다.

체력이 바닥난 롯데를 승리로 이끈 것은 선발 정현수였다. 5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데뷔 첫 승의 감격을 만끽했다.

대학 시절 JTBC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 최강 몬스터즈의 투수로 활약하며 데뷔 전부터 야구팬들의 눈도장을 찍었던 정현수는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로 지명을 받고 고향팀 롯데에 입단했다.

지난 2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선발 등판했던 정현수는 타선의 넉넉한 득점 지원에도 불구하고 자신감 없는 투구로 1회부터 만루 위기에 몰리는 등 3이닝 5피안타 3사사구 3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롯데는 정현수에게 다시 기회를 줬고, 이날은 과감한 투구로 키움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가을야구를 향해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롯데로서는 정현수의 활약이 반갑기만 하다. 정현수가 과연 올 시즌 내내 선발진 때문에 고민하던 롯데의 복덩이가 될지 주목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프로야구 롯데 정현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