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언니네 산지직송'
tvN '언니네 산지직송'CJ ENM

tvN의 <언니네 산지직송>이 우상향 인기 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언니네 산지직송>은 염정아-박준면-안은진-덱스 등 4명의 바다를 품고 있는 전국 각지를 찾아 그곳의 먹거리 및 일거리 체험을 통해 제철 요리를 맛보는 내용으로 꾸며지고 있다.

경남 ​남해와 경북 영덕을 거쳐 지난 22일 방영된 경남 고성까지 어느새 6회까지 진행된 <언니네 산지직송>은 매회 시청률 상승, OTT 및 SNS 상에서의 쏠쏠한 인기와 화제성까지 확보하면서 평일 밤 시간대 시청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처음 이 예능이 등장할 때만 하더라도 "흔하디 흔한 연예인 체험 예능로 끝나겠지"라는 예상이 존재했지만, 어느새 매주 목요일 없어선 안 될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결코 만만찮은 작업과 이에 뒤따르는 건강한 식재료, 그리고 멤버 4인과 초대손님들이 꾸려 나가는 바닷가 생활이 착실하게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단히 붙들어 놓았다. 구성만 놓고 보자면 흔히 봐 왔던 소재들의 집합체지만 <언니네 산지직송>은 어떻게 이를 좋은 요리로 만들어 놓았을까?

[인기비결 ①] 덱스-안은진, 황금 막내들의 맹활약

 tvN '언니네 산지직송'
tvN '언니네 산지직송'CJ ENM

<언니네 산지직송>의 가장 큰 인기 비결은 '캐스팅'에 있다. 든든한 '큰손' 염정아를 비롯해 박준면, 안은진, 그리고 '예능 대세' 덱스로 이어지는 탄탄한 출연진의 호흡은 이 프로그램에서 결코 없어선 안될 존재다. 특히 이번 예능에서 눈길을 사로 잡는 건 '황금 막내' 덱스와 안은진의 찰떡 호흡이다. ​

<솔로지옥2>, <가짜 사나이2> 등을 거치면서 TV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확실한 팬덤을 확보한 유튜버 덱스를 선택한 건 제작진 입장에선 '신의 한 수'와 다름 없었다. UDT 출신인데 은근히 물을 무서워하거나, 허당끼 있는 온갖 행동은 매회 즐거움을 안겨준다.

고정 예능으로 첫 발을 내딛은 안은진 역시 마찬가지다. 그동안 <전지적 참견시점>, <유 퀴즈 온 더 블럭> 등 초대손님으로 등장해 의외의 모습을 보여줬던 안은진은 정도 많고 빈틈도 많은, 볼수록 매력 만점의 캐릭터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나이 터울이 있는 선배들뿐만 아니라 현지 어르신들과도 편안하게 대화를 이끄는 등 자신만의 독특한 매력을 맘껏 발휘하고 있다.

[인기비결 ②] 출연진-초대손님의 조화

 tvN '언니네 산지직송'
tvN '언니네 산지직송'CJ ENM

<언니네 산지직송>에는 각 방문지마다 한 명의 동료 연예인 초대손님들이 찾아오고 있다. 황정민을 시작으로 박해진, 차태현에 이르는 선후배 배우들의 등장은 마치 고정 멤버의 출연인 듯한 좋은 호흡으로 매회 즐거움을 선사한다.

일반적인 예능에서 게스트의 합류는 활용하기에 따라 호불호가 확실한 극단적 반응을 불러일으키곤 한다. 그런데 이 방송에선 긍정적인 요소로 초대손님들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 ​

최근 영화 <크로스>에서 부부 호흡을 맞춘 경남 마산 출신 황정민은 의외로 깊은 손맛을 내는 요리 솜씨를 발휘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배우 박해진은 허술하지만 각종 게임에서 강한 승부욕을 드러내며 좋은 합을 이뤄냈다. ​

6회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차태현은 미리 현장에 도착해 깜짝 카메라로 출연진들을 놀라게 만들면서 '예능 특강'까지 하는 등 웃음을 배가시켰다. 몇몇 멤버들과 작품 또는 사적인 친분이 있는 인물의 등장은 프로그램 속 양념 역할을 톡톡히 발휘하면서 각 지역 촬영의 색깔을 더욱 뚜렷하게 만들고 있다.

[인기비결 ③] 눈마저 즐거운 빼어난 자연 환경

 tvN '언니네 산지직송'
tvN '언니네 산지직송'CJ ENM

일반적인 여행 혹은 자연 체험 소재 프로그램 상당수가 해외로 나가 촬영하는 게 기본으로 자리잡은 요즘이다. 그런데 <언니네 산지직송>은 이와는 다르게 국내로 눈을 돌렸다. 일반적인 관광지 대신 주민들의 생활 터전인 바다를 끼고 어촌과 농촌이 결합된 지역을 찾아가 노동의 가치를 느끼고 동시에 특유의 먹거리도 함께 맛보는 기회를 마련한다.

이 과정에서 카메라에 담긴 지역 특유의 멋진 자연 환경은 그 어떤 CG로도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쌓인 우리나라도 빼어난 풍경을 지녔음을 새삼 깨닿게 만든다. 옥수수, 복숭아 등을 수확하는 밭의 풍경마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 속에서 일하는 땀의 가치를 직접 느끼면서 제철 먹거리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등 일석이조 이상의 효과를 <언니네 산지직송>이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 제작진의 과장하지 않는 차분한 연출력 또한 프로그램의 순항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비결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지금처럼만 계속 유지된다면 tvN 평일 시간대를 대표하는 시즌제 예능으로도 기대를 걸어 볼 만하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언니네산지직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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