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
성하훈
목포국도1호선 독립영화제 뿐 아니라 지난 6월 열린 광주독립영화제 역시 상영작의 약 70% 가 광주영화로 채워지며 지역 영화 전성시대를 알렸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공적 지원은 여러 독립영화제가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목포국도1호선 독립영화제는 영진위의 지원을 받은 후 지자체의 지원이 뒤따랐고, 영화제는 6회를 넘어서며 조금씩 구색을 갖췄다. 프로그램에 생애 첫 영화를 선정하는 섹션은 신진 감독들에게 기회의 장이 되기도 했다.
영진위가 장기적 안목을 갖고 해 오던 지원사업이 핵심 역할을 한 셈이다. 이를 통해 독립영화 여건이 약했던 지역에 새로운 독립영화관이 생겼고, 영화학교가 개설되면서 지역 영화의 역량이 강화된 것이다. 지난 8월 열린 정동진독립영화제도 관객상인 땡그랑 동전상 역시 지원사업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하지만 최근 지역 영화 예산 삭감 논란이 커져 지역독립영화인의 심경은 복잡하다. 목포국도1호선 독립영화제는 올해부터 지원이 줄어 영화제를 이어가기에 어려움이 상당했다. 정성우 집행위원장은 "인건비 줄일 수밖에 없어 5인 정도의 최소 스태프로 영화제를 준비했다. 또 자원활동가 15명의 도움을 받았다"면서 "지난해 7000만 원 정도였던 예산이 올해는 60% 정도에 불과해 4000만 원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한 것에 대해 전남도와 목포시가 인정해 예산을 편성했으나, 국비 지원 성격인 영진위 지원이 사라진 것은 심적인 부담이 크다. 올해의 성공에 마냥 기분 좋을 수 만은 없는 이유다.
개막일부터 모더레이터와 심사위원 등을 맡은 백재호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은 "지역 영화제들이 수익을 목적으로 사업을 하는 것도 아닌데, 갑작스럽게 영진위 예산 지원이 끊겼다. 겨우 자리를 잡아가던 작은 영화제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목포는 '도움닫기(내 생에 첫 영화제, 감독의 데뷔작이나 처음 영화제에 선보이는 영화를 상영하는)' 섹션이 있어 신진 영화인들의 영화 창작을 도왔다"라며며 "목포를 포함해 전남, 광주 등에서 만들어진 영화들도 선보이는데, 내년에는 예산 삭감 때문에 영화 학교와 제작을 못 한 지역이 많다. 다들 어떻게든 버티겠다는 의지가 있지만 걱정"이라고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