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김천 상무를 상대로 멀티 골을 터뜨린 강원FC 이상헌
한국프로축구연맹
홍명보 신임 A대표팀 감독 앞에서 멀티 골로 화력 쇼를 보여준 이상헌이 생애 첫 A대표팀이라는 꿈을 이뤄낼 수 있을까.
윤정환 감독의 강원 FC는 26라운드 종료 기준 14승 5무 7패 승점 47점으로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그야말로 완벽한 '돌풍의 팀'이다. 지난해 리그 10위에 머무르며 강등 플레이오프를 거쳐야만 했던 강원은 김포와의 혈투 끝에 간신히 생존하며 안도했다.
2024시즌 역시 전망은 밝지 않았다. 윤 감독 부임 후 극적으로 생존했지만, 김대원-서민우와 같은 팀 핵심 자원들이 이탈했고 경쟁 팀들의 전력도 상당히 강화됐기 때문. 실제로 강원은 리그 개막 후 5경기에서 1승만을 거두며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하지만 전북-인천을 연이어 잡아내며 반전을 만들었고 5월에는 5연승을 질주하며 단숨에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상승세는 이어졌다. 김천-서울에 2연패를 적립했지만, 이후 인천-광주-제주-전북을 잇달아 무릎 꿇렸다.
승리 중심에 선 이상헌... 홍명보 감독 직관
여름 휴식기 이후 강원의 질주는 계속됐다. 지난 9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리그 26라운드 경기에서 강원은 2위 김천 상무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 승리를 일궈내며 3연승을 질주했다. 김천과의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한 강원은 리그 2위에서 단숨에 선두 자리를 차지, 후반기 첫 시작을 완벽하게 끊었다.
그 중심에는 멀티 골을 기록하며 승리의 중심이 된 이상헌이 있었다. 이상헌은 전반 45분 동점을 만들며 승부의 균형을 되찾았고 후반 19분에는 역전 쐐기 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그는 김천전에서 터뜨린 골로 인해 시즌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 이번 시즌 리그 최고 공격수임을 몸소 증명했다.
이상헌의 활약은 팀으로도 개인으로도 뜻깊었던 경기였다. 바로 최근 A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홍명보 감독이 경기를 직관했기 때문. 홍 감독이 지켜보는 상황 속 최고 활약을 펼친 이상헌에 대한 A대표팀 승선 기대감은 점차 올라가고 있다. 이번 시즌 전 경기에 나와 10골 6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이상헌은 날이 갈수록 더욱 진화된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시즌 초반 서울-대구-전북과 같은 까다로운 팀들을 상대로 골 폭격을 시작한 이상헌은 이후 5경기에서 침묵했지만, 6월 들어서는 도움을 연이어 기록하며 부활한 모습을 보여줬다. 17라운드 수원FC 홈경기에서 도움 해트트릭을 올린 그는 이후 김천-인천을 상대로도 2도움을 적립하며 완성형 공격수로서의 진화를 제대로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