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호' 2기의 첫 공식 일정이 확정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8월 12일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1·2차전 경기 일정을 확정 발표했다.

1차전은 9월 5일 오후 8시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 열리며 상대는 팔레스타인이다. 2차전 상대는 오만이다. 10일 오후 11시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첫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번 2연전은 지난 7월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의 대표팀 복귀전이기도 하다.

피파랭킹(FIFA 랭킹) 23위의 한국은 2차 예선에서 C조 1위(승점 16점)를 차지하며 3차 예선 톱시드를 확보했다. B조에 편성된 한국은 팔레스타인(96위), 오만(76위), 요르단(68위), 이라크(55위), 쿠웨이트(136위) 등 중동 5개팀과 경쟁한다.

3차 예선은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진행되며 9월부터 내년 6월까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10경기를 치른다. 각 조 상위 2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3위와 4위 팀은 4차 예선을 통해 추가 진출 기회를 얻게 된다.

홍명보 감독의 첫 시험대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 감독 취임 기자회견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 감독.

▲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 감독 취임 기자회견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 감독. ⓒ 이정민

 
아시아 지역예선은 홍 감독에게 첫 시험대라고 할 수 있다. 11년 전 대표팀 1기 당시에는 한국축구가 브라질월드컵본선행을 이미 확정된 이후에 지휘봉을 잡았기에 홍 감독은 지역예선은 경험해보지 않았다. 클린스만호와 임시 감독 체제를 거치며 2년 가까이 시간을 허비한만큼, 홍 감독이 새롭게 선수들을 파악하고 전술을 가다듬을 충분한 시간없이 곧바로 3차예선에 돌입하여 결과를 만들어내야만 한다는 것도 부담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3차예선 대진운이 최상에 가깝다는 점이다. 한국은 톱시드를 차지하며 이란, 일본, 호주, 사우디, 카타르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강팀들을 3차예선에서 모두 피했다. 한국은 B조 6개국 중 피파랭킹이 가장 높고 유일하게 월드컵 본선에 나가본 팀이다.

역대 전적에서도 모두 한국이 우위에 있다. 한국은 첫 상대인 팔레스타인과는 아직 A매치를 치러보지 못해 이번 3차예선이 첫 맞대결이지만, 나머지 팀들을 상대로는 모두 우세를 점했다. 2차전 상대인 오만에 4승 1패, 이라크를 상대로 9승 12무 2패를 기록했다. 요르단에 3승 3무 1패. 오만에는 4승 1패를 기록했다.

더구나 이번 대회부터 월드컵 본선 참가국이 늘어나며 아시아에는 8.5장의 본선티켓이 배정됐다. 만에 하나 3차예선에서 월드컵에 직행하지 못하더라도 4위 이내에만 들면 '패자부활전'격인 4차예선에서 다시 기회가 있다. 각 조 3·4위 팀이 참가하는 4차 예선은 2개 조로 나뉘고, 각 조 1위가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다. 심지어 여기서 떨어져도 2위 팀들끼리는 플레이오프(PO)를 거쳐 대륙 간 PO 진출팀을 가리는 '라스트 찬스'가 남아있어서 지역예선의 난이도가 많이 낮아졌다.

반대로 말하면 일단 월드컵 본선을 나가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어떤 모양새로 예선을 통과하느냐가 더 중요해졌다는 뜻이다. 만일 홍명보호가 4년 전의 벤투호처럼 안정적으로 예선을 통과하지 못하고 부진한 경기력을 보인다면, 설사 월드컵 본선에는 나간다고 해도 홍 감독의 자질을 둘러싼 의구심과 불신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문제는 결국 내부에 있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3차예선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외국인을 포함한 코치진 구성도 완료하지 못했다. 홍 감독이 강조한 MIK(한국식 축구의 기술철학)의 실체도 아직은 불분명하다. 또한 홍명보호의 A매치 일정과 별개로, 축구협회를 둘러싼 비판 여론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 어느 때보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출항하게 된 홍명보호2. 9월 첫 A매치부터 최대한 빨리 성과를 보여주는 것으로 여론을 반전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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