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싸우려는 의도 아냐, 운동에만 전념하고파"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안세영 선수가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정민
보통 종목 단체는 올림픽 등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돌아오는 선수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나와 축하 행사를 하곤 한다. 포토월을 마련하는가 하면, 축하 내용이 담긴 현수막과 꽃다발도 준비한다.
하지만 포토월도, 현수막도, 꽃다발도 없었다.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안세영 선수의 작심 발언 이후인 7일 새벽 빠르게 귀국하는 등 대응에 나섰기에 축하 행사 등은 생략될 법도 했다. 하지만 안세영 선수뿐만 아니라 좋은 성적을 낸 배드민턴 선수들이 많았기에 협회 측의 대응은 아쉬움을 남겼다.
배드민턴 대표팀과 같은 비행기를 탄 기계체조 대표팀 선수들과 금메달 3개와 은메달 3개를 획득한 대한사격협회 선수들도 축하 꽃다발을 받았기에 배드민턴 선수들의 귀국 현장은 상대적으로 썰렁해 보였다.
"싸우려는 의도 아냐... 운동에만 전념하고 싶었다"
공항에 모습을 보인 안세영 선수는 협회 관계자의 안내가 아닌 현장에 나와 있던 취재진의 안내에 따라 마이크 앞에 섰다.
안세영 선수는 "정말 싸우려고 하는 의도가 아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안 선수는 "운동에만 전념하고픈, 그런 마음을 호소하고 싶은 마음에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택규 협회장이 귀국길에서 "협회와 갈등이 없었다"고 말한 것과 관련, 안 선수는 "내가 한국에 이제 막 도착을 해서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며 "협회와 이야기한 것도 없고, 팀과도 상의된 게 없다. 더 자세한 것은 상의한 후에 말씀드리도록 하겠다"라며 말을 아꼈다.
이어 소속팀 버스 방향으로 이동하던 안세영 선수는 이어지는 취재진의 다른 질문에도 "나중에 다시 말씀드리겠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안세영 선수는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배드민턴 결승전에서 중국의 허빙자오를 세트 스코어 2대 0으로 누르고 28년 만의 금메달리스트로 등극했다. 하지만 금메달을 획득한 직후 "무릎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했다.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많이 실망했다"고 말해 파장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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