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이하 한국시각)에는 대한민국 선수단의 '마지막 메달밭'이라고 할 수 있는 태권도가 시작된다. 첫날에는 남자 -58kg급의 박태준이 도쿄 올림픽에서 끊어졌던 태권도의 '금맥'을 다시 이으려 한다.

리우 올림픽의 금메달을 되찾으려는 여자골프도 고진영과 김효주, 양희영이 1라운드 경기를 시작한다. 16강에서 크로아티아를 꺾고 8강에 진출한 탁구 남자 단체전은 8강에서 세계최강 중국을 만난다.

경량급 신성 박태준, 첫 날부터 사고 칠까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태권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을 때 한국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태권도 종주국 한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태권도 세계 최강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은 타국과의 형평성을 위해 남녀 각 두 체급에만 선수를 출전할 수 있었지만 시드니 올림픽 금 3개 은 1개를 시작으로, 2004 아테네 올림픽 금 2개 동 2개, 2008 베이징 올림픽 금 4개로 태권도에서 엄청난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양궁, 쇼트트랙과 마찬가지로 태권도에서도 한국 지도자들이 해외로 수출되면서 각 나라 선수들의 기량이 상향 평준화됐고 전자호구 도입 후 한국의 독주는 끊어졌다. 실제로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최근 세 번의 올림픽에서 한국이 따낸 금메달은 3개에 불과(?)하다(런던 올림픽의 황경선, 리우 올림픽의 김소희,오혜리).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는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은1개 동1개).

한국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장담'할 수 있는 선수는 없다. 하지만 바꿔 말하면 4명의 선수가 모두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는 기량을 갖췄다는 뜻도 된다. 개막 후 11개의 금메달을 따면서 목표를 초과 달성하고 있는 한국 선수단에게는 태권도의 성적이 매우 중요하다. 태권도의 성적에 따라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 기록한 한국의 역대 최다 금메달(13개) 경신 여부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7일 남자 -58kg급의 박태준이 출전한다. 2004년생의 신예 박태준은 고3때 태극마크를 달았고 작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신성이다. 이번 파리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도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경량급의 간판 장준을 꺾고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냈다. 꾸준히 상승세를 타며 성장하고 있는 만큼 박태준은 이번 대회 변수를 창출할 확률이 가장 높은 선수다.

8년 전 영광 재현하려는 여자 골프 대표팀

지난 리우 올림픽에서 116년 만에 부활한 여자골프에서 한국은 박인비가 금메달을 따내면서 21세기 첫 '골프여제'에 등극했다. 이 밖에 한국계 뉴질랜드 선수인 리디아 고가 은메달, 양희영이 공동 4위에 오르면서 한국 및 한국계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한국은 지난 도쿄올림픽에서도 당시 세계 2위 고진영,3위 박인비, 4위 김세영, 6위 김효주로 '드림팀'을 꾸렸지만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한국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세계 3위 고진영과 4위 양희영, 12위 김효주가 출전해 메달에 도전한다. 고진영과 김효주는 도쿄 올림픽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두 대회 연속으로 출전하고 리우 올림픽 4위 양희영은 8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랭킹 1위이자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미국의 넬리 코르다가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이 밖에 세계 2위 릴라 부와 올해 US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일본의 사소 유카도 한국 선수들의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리우 올림픽 은메달과 도쿄 올림픽 동메달을 따냈던 한국계 뉴질랜드 선수 리디아 고 역시 우승을 노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강자다. 올림픽은 투어 대회처럼 순위에 따라 상금을 주진 않지만 메달이라는 영예가 주어지는 만큼 세계적인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6강에서 크로아티아를 꺾은 탁구 남자 단체전은 7일 중국과 8강에서 격돌한다. 개인전에서 에이스 장우진이 8강에서 탈락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던 남자 대표팀은 장우진과 혼합복식 동메달리스트 임종훈, 조대성이 출전하는 단체전에서 만회를 노리고 있다. 세계 최강 중국을 상대하는 만큼 승산은 높지 않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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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파리올림픽 태권도 박태준 여자골프 탁구남자단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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