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선수의 2023년 배드민턴 대회 출전 기록
한배드민턴협회 홈페이지 갈무리
안세영 선수의 작심 발언 배경에는 과도한 세계 대회 출전으로 인한 부상이 원인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대한배드민턴협회에 게재된 안 선수의 지난해 출전 기록을 보면 세계대회만 14번 출전한 것으로 나옵니다. 단체전과 혼합, 국내대회를 합치면 총 20회, 한 달에 1.6회꼴로 대회에 나간 셈입니다.
안 선수는 2023년 항저우 아시안 게임 여자 단식 결승전 도중 무릎 부상으로 경기를 하기조차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파스와 테이핑으로 간단한 응급조치만 받고 경기를 속개했습니다. 악전고투 끝에 금메달을 딴 안 선수는 기자회견에서 "진짜 힘들었다"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 선수는 지난해 10월 검진에선 '2주 재활'이라는 간단한 부상 소견이 나왔지만 재검진에서는 통증을 안고 뛸 정도로 심각한 부상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다시 회자되는 배드민턴협회 문제점
안세영 선수는 "협회가 따라오지 못하는 거에 늘 답답함과 부당함 그런 걸 많이 느꼈다"라고 털어놓았습니다. 안 선수의 협회 겨냥한 발언 이후 과거 배드민턴협회의 문제점이 재조명됐습니다.
28년 전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방수현 MBC 해설위원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에 채유정과 출전한 서승재가 사실 살인적인 일정이긴 했다. 10경기를 했다"라며 "선수 보호 차원에서 조금 변화가 있지 않아야 하나 생각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당초 혼성 복식 세계 랭킹 2위(서승재-채유정 조)인 그는 이번 대회 유력 우승 후보 중 한 명이었습니다. 하지만 강민혁과 함께 남자 복식까지 조를 짜서 소화해야 했습니다. 결국 서승재는 복식 8강 탈락, 혼성 복식 4위에 그치며 '노 메달'로 대회를 마감했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