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빅토리> 관련 이미지.

영화 <빅토리> 관련 이미지. ⓒ (주)마인드마크

 

올여름 막바지에 개봉하는 한국영화들이 따뜻한 코미디 장르로 관객과 만나는 흐름이다. 지난달 31일 개봉해 첫 주말까지 누적관객 174만을 모은 <파일럿>이 그랬고, 오는 14일 개봉하는 <빅토리> 또한 장르적으로 코미디와 휴먼 드라마성을 갖춘 작품이다.

 

5일 서울 용산 CGV에서 언론에 선 공개된 <빅토리>는 1999년, 거제도의 한 고등학교라는 시공간을 배경으로 한다. 그곳에서 댄서의 꿈을 키우는 좌충우돌 소녀들, 그리고 이들이 댄스팀의 존속을 위해 만년 꼴찌인 학교 축구부를 응원하는 치어리더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다.

 

소재 면에서 치어리더 영화는 생소하다. 여러 스포츠 영화들이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치어리딩을 다룬 영화는 전무하다시피했다. 영화는 그 생소함을 1990년대를 풍미한 여러 국내 가요, 그리고 그 시대의 향수와 조합해 내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구성했다. 김원준의 '쇼', 디바의 '왜불러', 서태지와 아이들의 여러 히트곡들을 두고 춤을 추는 주요 캐릭터들은 그 자체로 향수를 자극하는 식이다.

 

학교에서 문제아라지만 필선(이혜리)과 미나(박세완)는 각자 부재한 엄마나 아빠의 빈자리를 채우는 가족 구성원이며, 본인의 꿈을 명확히 아는 순수한 존재들로 그려진다. 사춘기의 우울함이 아닌 천방지축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해 온 동네를 활보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나름 무공해 웃음을 자아낸다.

 

 영화 <빅토리> 관련 이미지.

영화 <빅토리> 관련 이미지. ⓒ (주)마인드마크

 

 영화 <빅토리> 관련 이미지.

영화 <빅토리> 관련 이미지. ⓒ (주)마인드마크

 

서울에서 전학온 세현(조아람)과 필선, 미나의 갈등이라든가 필선을 오래 짝사랑한 치형(이정하)과 세현의 오빠이자 축구 유망주 동현(이찬형) 간 경쟁의식,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응원부원들이 된 여러 주조연 캐릭터들 관계성이 다소 평면적으로 그려지긴 한다. 무난하고 익숙한 갈등 구조가 자칫 상투적으로 느껴질 여지도 있다. 동시에 이 선택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대중영화로써 안전한 길이기도 하다.

 

각 인물이 처한 내면 갈등과 집안 문제, 그리고 거제라는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사건 사고의 배치는 자세한 설명이나 묘사가 필요하지 않은 익숙한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이기도 하다. 연출을 맡은 박범수 감독은 본인의 실제 경험을 이야기 일부에 녹이기도 했다고 한다.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나 영화 <써니> 등으로 수차례 소환되고 재구성된 시대 배경이다. 온 가족이 함께 볼만한 소재로 <빅토리>는 충분한 오락성을 갖추고 있다. 개연성 있는 신파, 그리고 매력 있는 여성 캐릭터들이 전면에 나섰다는 점에서도 최근의 경향성을 충실히 반영했다.

 

한줄평 : 늦여름에 스며든 무공해 코미디 영화

 

평점 : ★★★☆(3.5/5)

 

영화 <빅토리> 관련 정보

 

감독 : 박범수

 

출연 : 이혜리 박세완 이정하 조아람 최지수 백하이 권유나 염지영 이한주 박효은 이찬형

 

제공 및 배급 : (주)마인드마크

 

제작 : (주)안나푸르나필름

 

공동제작 : ㈜이스트게이트컴퍼니, 커버넌트픽처스(주)

 

러닝타임 : 119분

 

관람등급 : 12세 관람가

 

개봉 : 024년 8월 14일

 

 

빅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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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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