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도 많고 말도 많았던 울산 HD가 김판곤 감독 선임으로 후반기 승부수를 띄웠다. 리그 3연패를 노려온 울산은 홍명보 감독이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향한 후 갑작스러운 사령탑 공백을 안게 됐다. 이후 김판곤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전 말레이시아 국가대표팀 감독이던 그는 28년 만에 자신의 친정 팀인 K리그1 울산으로 돌아온 것이다. 

 

지난달 선수단과 상견례를 마친 김 감독은 빠르게 훈련에 돌입했다. 4차례 훈련을 마친 김 감독은 5일 오전 11시 서울 소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울산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하며 첫 공식 일정에 나섰다.

 

  김판곤 울산 HD 감독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8.5

김판곤 울산 HD 감독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8.5 ⓒ 연합뉴스

 

"공격 축구 선보일 것"


이날, 김 감독은 "모든 것을 극복하고 왔다. 저와 관련한 우려와 기대가 공존한다는 걸 안다. 구단과 팬들이 원하는 모든 것들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홍콩 대표팀 감독을 할 때도 모든 사람이 의문을 표했지만, 첫 대회에서 동아시안컵 북한을 누르고 우승했다. 이후 금메달을 땄다. 대한축구협회(KFA) 감독 선임 위원장으로 왔을 때도 그랬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역사적으로 좋은 기록을 남겼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공격 축구를 추구할 것이다. 선수들에게 주도적인 수비 리딩도 요구했다. 90분 동안 경기를 지배하기를 바란다. 전임 감독이 주도적인 축구를 했는데, 이를 이어갈 것이다. 수동적인 수비보다는 공격적인 걸 선호한다. 상대 실수를 기다리지 않고 (실수를) 유발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리그 25라운드 종료 기준 12승 6무 7패 승점 42점으로 현재 리그 4위다. 

 

앞서 지난해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던 울산은 홍명보 감독 체제 아래 리그를 선도하는 구단으로 도약했다. 이번 시즌에서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무대에서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에 패했지만,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진출권을 자력으로 획득했다. 리그에서도 시즌 초반 5경기에서 2승에 그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이후 5연승을 내달리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지난 6월 5경기에서 3승 1무 1패을 기록했지만, 홍 감독이 대표팀 감독으로 이동하며 울산 HD는 흔들렸다. 이후 이경수 수석 코치가 대행을 맡으며 분위기 수습에 나섰지만, 전북-제주에 2연패를 기록해 팀은 결국 4위에 그쳤다. 

 

"팀 분위기 안정적, 결과 지켜봐 달라"
 

 리그 4위에 자리한 울산 HD

리그 4위에 자리한 울산 HD ⓒ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실 전반기 울산은 전술적으로 약점이 많이 드러났다. 불안한 수비 문제도 화두로 올랐다. 수비 핵심 김영권이 부상으로 이탈한 후 베테랑 임종은, 김기희와 강민우가 차례로 호흡을 맞췄지만, 여전히 수비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은 공격과 수비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며 우승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더해 팀 내 분위기 안정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김 감독은 "팀이 안정적이고 분위기가 상당히 밝다"라며 팀 분위기가 호전됐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울산은 오는 10일 홈에서 강등권에 자리한 대구를 상대한 이후 수원FC-광주-포항-강원-인천으로 이어지는 경기를 앞두고 있다. 울산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감독은 "아직 리그 우승 경쟁 중이고, 코리아컵 우승 가능성도 열려 있다"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고,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도전한다는 것도 매우 큰 의미였다. 도전하고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사령탑 이탈과 함께 각종 논란으로 시끌벅적했던 울산이 후반기 김 감독 선임으로 3연패를 향한 '승부수'를 띄웠다. 울산은 시즌 말, 성공적인 결과를 선보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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