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굿파트너'
SBS '굿파트너'SBS

 

'2024 파리 올림픽'이 어느새 반환점을 돌았다. 개막식의 시청률 부진을 딛고 최근 양궁, 사격 등 한국 선수단의 메달 획득 선전에 힘입어 올림픽 생중계가 점차 화제가 되고 있다. 반면 올림픽의 약진이 못내 아쉬운 분야도 있다. 결방 처리되는 각종 지상파 예능과 드라마들이다.  

​방송사 입장에선 막대한 중계권료를 지불한 이상 올림픽 중심의 편성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관련한 아쉬움은 프로그램의 사정에 따라 복잡미묘하게 엇갈린다. 동시에 ​올림픽 중계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지상파 방송사뿐만 아니라 JTBC 같은 일부 종합편성채널도 기존 방영 시간을 옮기거나 결방을 선택했다.


휴식기 아쉬운 <굿파트너>

올림픽 결방의 최대 피해자(?)는 단언컨대 SBS 금토 드라마 <굿파트너>다. 이혼 전문 로펌을 배경으로 이혼이 천직인 스타 변호사 (장나라 분), 이혼은 처음인 신입 변호사(남지현 분)을 앞세운 독특한 법정 드라마인데, 방영 2주만 4회차(7월 20일 방송)에 무려 13.7%의 전국 시청률(닐슨코리아 집계)을 기록하는 등 인기몰이에 나서는 듯했다.  

​하지만 <굿파트너>는 7월 26일 5회를 끝으로 무려 3주에 걸친 결방에 돌입했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하는 입장에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한참 잘 나가던 드라마들도 한 주 정도 각종 스포츠 이벤트 편성으로 결방시 기세가 꺾이는 일이 있었기에 3주라는 장기간의 휴식은 <굿파트너>에게도 득 될 것이 없어 보인다. 

금토 드라마를 방영 중인 MBC는 사정이 좀 다르다. <우리, 집> 종영 후 2부작 <나는 돈가스가 싫어요> 방영 후 올림픽을 준비하는 등 결방 피해를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수사반장 1958> 후속작인 <우리, 집>의 시청률이 주춤했던 MBC로선 숨 고르기 후 배우 변요한 주연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 Black Out >과 약 30년 만에 MBC로 돌아온 배우  한석규 주연의 <이토록 은밀한 배신자> 등 스릴러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나 혼자 산다>, <런닝맨>, <1박2일> 등 주요 예능 모두 결방 

 MBC '나 혼자 산다'
MBC '나 혼자 산다'MBC

 

​올림픽 기간 중 잠시 쉬어가는 건 예능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평일과 주말 가릴 것 없이 대부분의 지상파 3사 예능은 2~3주에 걸쳐 결방한다. 간판 예능 <나 혼자 산다>를 비롯해서 <놀면 뭐하니?>, <전지적 참견시점>, <복면가왕> 등을 내세운 MBC를 비롯해서  SBS <미운 우리 새끼>과 <런닝맨>, KBS <1박2일> 등 주요 프로그램이 모조리 공백기를 맞이했다.

​전현무(KBS), 김대호(MBC) 등 방송사의 핵심 인력이 각 방송사 올림픽 중계에 차출된 <나 혼자 산다>는 최근 구성환 등 새 인물의 깜짝 인기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었기에 지금의 휴식이 더 아쉽다. SBS 인기 예능 <런닝맨>역시 3주간 결방이 일찌감치 정해졌다. 임대 멤버 강훈과 반고정 출연자 지예은의 맹활약으로 모처럼 활기를 되찾은 <런닝맨>이었기에 아쉬움이 더해진다.

반면, ​결방 기간을 재정비의 기회로 삼은 프로그램도 있다. 최근 고정 멤버 연정훈과 나인우가 하차한 KBS <1박2일>은 새 멤버로 예능인 조세호와 배우 이준을 발탁하고 지난 2일 첫 촬영 했다. 담당 PD도 바뀌는 등 사실상 개편에 가까운 변화를 맞이한 <1박2일>은 지금의 휴식기가 재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다. 

"정상 방영 vs. 결방" tvN과 JTBC의 다른 선택  
 

 tvN '서진이네2', JTBC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
tvN '서진이네2', JTBC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CJ ENM, JTBC

 
올림픽 중계와 직접 관련이 없는 채널들인 tvN과 JTBC는 각기 다른 결정을 내려 눈길을 모은다. 월드컵, 올림픽 등 사람들의 이목이 쏠리는 스포츠 중계가 지상파 TV를 통해 방영될 경우 사람들의 채널 선택 감소를 우려해 종종 휴방하기도 했다. 그런데 tvN은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주요 경기 생중계에 아랑곳없이 예정된 드라마와 예능을 방영하고 있다. 이는 <서진이네2>, <감사합니다> 등 간판 예능과 드라마의 고정 팬층은 올림픽과 상관없이 본방 사수 및 OTT를 시청할 거라는 나름의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시청률 등 수치상으로는 사격, 양궁, 탁구 등 주요 종목 생중계의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했지만, 여전히 각 프로그램은 화제성을 유지하며 유의미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반면 JTBC 예능은 결방을 택했다. 화제 프로그램인 <최강야구>만 편성 시간을 30분 앞당겼고, <아는 형님>,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이하 가브리엘)> 등은 결국 결방했다. 특히 <서진이네2>와의 맞대결에서 사실상 참패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던 <가브리엘>은 방영 시간대 변경에 더해 2주 휴방이 더해져 화제성 만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나마 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 <놀아주는 여자> 등은 각각 이번 주 종영돼 결방 여파를 비교적 최소화했다.

덧붙이는 글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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