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시리즈 <더티 팝: 보이 밴드 사기극>의 한 장면. 루 펄먼과 백스트리트 보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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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 펄먼은 1980년대, 트랜스 콘티넨탈이라는 회사를 운영하며 비행기 임대 사업을 했다. 팝스타들과도 거래를 했는데 그중에 '뉴키즈 온 더 블록'도 있었다. 당시 그는 그들의 능력을 의심했는데 알고 보니 음반 판매로 2억 달러, 투어와 굿즈 등으로 8억 달러 매출을 올린다는 게 아닌가. 그는 빠르게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보이 밴드 기반의 틴팝 그룹을 결성한다. 그 유명한 전설적인 '백스트리트 보이즈'의 시작이다.
하지만 백스트리트 보이즈의 정규 데뷔 앨범 성적은 생각했던 것보다 부진했다. 1990년대 중반 당시는 팝이 아닌 락과 힙합 전성시대였기 때문에 틴팝 보이 밴드가 설 자리는 없었다. 루 펄먼은 발 빠르게 방향을 선회해 유럽으로 날아간다. 그리고 대박이 난다, 특히 독일에서. 정점을 찍고 미국으로 금의환향한 백스트리트 보이즈는 역대급 히트를 하며 '틴팝'의 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갔다. 뉴키즈 온 더 블록보다도 훨씬 더 큰 히트를 한 것이다.
루 펄먼은 보이 밴드가 돈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보이밴드 2탄을 준비한다. 백스트리트 보이즈의 동생 격이랄까, 그 보이밴드가 전설적인 '엔싱크'다. 훗날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속했던 그룹으로 더 명성을 떨쳤다. 엔싱크는 백스트리트 보이즈가 너무 바빠 소화할 수 없었던 디즈니 행사에서 대박을 터뜨렸고 이후 백스트리트 보이즈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다. 틴팝 황금기의 마지막 열차를 탔다고 할 수 있겠다. 루 펄먼과 백스트리트 보이즈, 엔싱크 모두가 돈방석에 앉았을 건 불 보듯 뻔해 보였다.
그런데 두 보이 밴드의 멤버들은 역대급 흥행을 이끄는 데 절대적인 역할을 수행했지만 터무니없이 적은 돈을 정산받았다. 이들은 어린 시절 아무것도 모른 채 오직 성공만을 바라보고 루 펄먼을 '빅 파파'라고 부르며 따랐지만, 머리가 웬만큼 커서 자신과 주위를 둘러보니 이상한 점 투성이였다. 결국 루 펄먼을 상대로 대규모 소송을 진행한다. 루 펄먼이 큰돈을 착복하고 제대로 된 정산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었다.
미국 역사상 최장 기간 폰지 사기 사건의 주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