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리치를 활용해 펀치를 날리고있는 리온 에드워즈(사진 왼쪽)
UFC 한국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제공
'눈 찌르기로 시작된 악연, 이번에는 끝을 볼 수 있을까?'
UFC 웰터급 챔피언 리온 에드워즈(32·잉글랜드)가 악연이 있는 인물을 상대로 타이틀 3차 방어전을 치른다. 오는 28일(한국시간) 영국 그레이터 맨체스터주 맨체스터시 코옵 라이브 아레나에서 있을 'UFC 304: 에드워즈 vs 무하마드 2' 메인 이벤트가 그 무대로, 상대는 랭킹 2위 벨랄 무하마드(36·미국)다.
에드워즈(22승 3패 1무효)와 무하마드(23승 3패 1무효)는 2021년 한 번 맞붙었으나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라운드 에드워즈의 비고의적인 눈 찌르기 반칙으로 무하마드가 경기를 이어가기 어려워져 무효 처리됐다. 무하마드는 시력에 문제가 있어서 렌즈를 끼고 다닐 정도로 눈찌르기에 민감한 선수였다.
하필 그런 선수에게 사고를 냈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움이 컸다. 더욱이 사고가 나기 이전부터 손가락을 계속해서 펴는 행동으로 인해 심판이 계속 주의를 주고있던 상태였다. 그런 상황에서 끝내 사고가 나버린지라 팬들의 반응도 좋지않았다. 고의까지는 아닐지 몰라도 '찔리면 말고…'라는 위험한 생각으로 플레이를 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았다.
당시 부상은 상당히 심각했고 무하마드는 통곡하며 고통스러워했다. 이후 무하마드는 오랫동안 리매치를 지속적으로 요구했고, 5연승 후 마침내 소원을 이뤘다. 그는 이번 경기에 이를 갈고 있다. "포기하고 싶어질 정도로 압도하겠다. 단순한 승리를 넘어서 그를 고문하고 싶다"고 미디어데이에서 밝혔을 정도다. 그동안 감정이 얼마나 쌓여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단순히 부상을 입혔기 때문만은 아니다. 거기에 더해 이후에 보인 태도도 무하마드를 분노케했다. 무하마드는 "내 첫 메인 이벤트로 내가 빛날 시간이었는데 에드워즈가 그 기회를 앗아갔다. 어디 그뿐인가. 나를 우습게 보고 재대결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이 녀석을 싫어한다. 그를 피투성이로 만들고, 무너뜨리겠다"고 분개하고 있다.
그런 무하마드를 에드워즈는 비웃었다. 특히, 그는 무하마드가 복싱 챔피언 카넬로 알바레즈와 같은 펀치로 자신을 쓰러트리겠다고 한 것에 대해 조롱했다. 에드워즈는 "(그가 왜 날 그렇게 싫어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냥 약간의 농담을 한 것 뿐인데 그가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그와 나는 수준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이번 주말 그걸 증명하겠다"며 호언장담하는 모습이었다.
에드워즈는 화끈한 파이터는 아니다. 확실하게 어느 한쪽에 특기가 있는 유형은 아니고 두루두루 고르게 잘하는 웰라운드 파이터다. 구태어 분류하자면 타격가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스타일은 타격을 기반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산 22승중 넉아웃으로 이긴 경기가 7번(32%)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피니시를 노리는 스타일과는 거리가 있다. 판정승이 12번(55%)으로 경기운영에 능한 타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