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외국인 코치 선임 위해 유럽으로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홍명보 감독이 자신을 보좌할 외국인 코칭스태프 선임 관련 업무를 처리하고자 1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축구협회는 지난 7월 22일 공식 홈페이지에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설명 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두 편의 글을 잇달아 게시했다. 해당 글을 통해 축구협회는 지난 2월부터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위해 진행했던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의회 논의 내용과 주요 진행 및 결정 과정', 그리고 '주요 쟁점 사안들에 대한 Q&A'로 나누어 정리했다.
축구협회의 해명문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절차대로 선임을 진행했으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반복한 것이다. 협회의 해명에 따르면, 외국인 감독과 우선순위로 협상을 진행한 것은 사실이며 유력한 1순위 후보와는 협상이 상당히 구체적인 단계까지 진전되었다고 한다.
협회는 입장문에서 실명을 밝히지는 않았고 '미국 국적 1순위 후보'라고만 언급했다. 협회는 1순위 후보 감독과 관련 "초반에는 연봉 규모나 국내 거주 요건에 대해 호의적이었으나, 이후 구체적인 질의와 협상이 진행되자 불협이 있었다"고 털어놓으며 "최종적으로 상대측에서는 '국내거주 문제와 세금문제로 감독직 제안을 포기한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실명을 밝히지 않은 또다른 2순위 후보는 팀을 맡고 있던 현직 감독으로 기존 소속팀과의 계약종료 확인서 제출이 늦어지면서 최종 결렬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홍명보 감독의 선임 과정과 특혜설에 대한 입장은 어떨까. 협회는 "만약 홍명보 감독과 면담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외국인 두 명 중 우선순위에 오른 감독과 계약협상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었다"라며 일각에서 제기된 홍명보 감독의 사전 내정설을 부인했다.
홍명보가 다른 후보들과 달리 분석자료를 제출하거나 면접같은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았고, 오직 면담만으로 감독직 선임이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에 대해서는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국내 감독의 경우 다른 후보들에 비해 PT나 여러자료를 확인하지 않은 것은 기본적으로 전력강화위원회 1차 회의에서부터 국내감독들의 경우 플레이 스타일이나 팀을 만들어가는 축구철학, 경력 등에 대해 대부분 위원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특히 홍명보 감독의 경우 대표팀, 올림픽 대표팀을 맡은 것은 물론 최근 울산을 4년간 맡으며 K리그 2연패 하는 등 울산HD의 경기를 통해 확인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협회는 "한 나라의 대표팀을 이끄는 감독을 뽑으면서 모든 후보에게 일률적으로 똑같은 걸 묻고 요구하는 면담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최선은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몽규 회장과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절차를 무시하고 대표팀 감독선임을 독단적으로 결정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협회는 "정몽규 회장은 감독 선임 결정에 자기 의견을 제시하거나, 지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미리 밝혔다"고 주장하면서 "이임생 이사가 유럽에서 면담 후에 회장에게 결과보고를 하겠다고 했을 때에도, 회장은 그럴 필요없다는 의사를 전했고, 홍명보 감독의 선임 소식을 김정배 상근부회장에게 전달하면서 계약진행을 요청했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여론의 싸늘한 반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