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파이팀을 지도하는 곽재성 코치(사진 좌)와 이주영 감독(사진 우)
김현희
그래서 매그파이팀에는 등록 선수만 무려 39명이다. 유니폼도 사회인 야구단에 소속된 기업체를 운영하는 인사들의 후원으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매그파이팀 유니폼 상·하의에는 제법 유명한 기업체가 인쇄되어 있다.
이들에게 야구는 '삶의 이유'다. 일주일 내내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사회인으로서 활동을 한 이후 주말이 다가오면, 본인에게 주는 힐링 타임의 일환으로 야구를 선택한다. 혹자는 먼 지방에서도 올 만큼 대단한 열정을 자랑한다. 나이 제한도 없는 만큼, 20대 젊은 선수들부터 시작하여 60대 후반에 이르는 선수들까지 상당히 다양하게 자리 잡고 있다. 그중에는 대전고 졸업 이후 사회인 야구에서만 30년을 몸담았던 이상훈 선수 같은 이도 있다. 보통 열정이 아니고서는 힘든 일이다.
매그파이팀을 창단한 박진규 선수는 현재 모 금융회사에서 전무이사로 재직중이다. 최근에는 이주영 감독의 배려 속에 한, 두 타석에 들어서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한 걸음 뒤에 서서 선수들을 지원하는 역할에 만족한다. 선수들이 부상 없이 경기를 잘 마치면 거기에 큰 박수를 보낸다. 현재 단장직을 맡고 있는 이민희 선수 역시 마찬가지. 환갑이 넘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상당한 야구 열정을 자랑한다. 운전 중에도 틈만 나면 야구공을 손에 익게 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기 차에도 야구공을 묶어 뒀다. 그는 사이드암 투수로 완벽에 가까운 불펜 투구를 선보이기도 한다.
매그파이팀에는 40대 선수들도 많은데, 60대 선수들도 이들 못지않은 열정으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민희 단장은 "젊은 선수들 보기 부끄럽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연장자가 모범을 보여야 후배 선수들도 자연스럽게 따라가지 않겠나"고 말했다.
6년째 함께 뛰는 부자
▲사회인야구에서는 이렇게 아버지와 아들이 배터리를 이루는 장면도 볼 수 있다.
김현희
39명의 선수가 모인 만큼, 특별한 경우도 있다. 김철곤-김부성 부자는 무려 6년째 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다. 군대에서 휴가를 나온 이후에도 꾸준히 경기를 뛰었으니, 대단한 열정이 아닐 수 없다.
김철곤 선수는 "고교 3학년 시절부터 올해까지 했으니 벌써 6년째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아들을 야구장에 데리고 다녔다. 그러다 보니 야구하는 것에도 흥미를 느낀 것 같다"라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메이저리그에서 켄 그리피 시니어·주니어 부자가 시애틀에서 연속 타자 홈런을 기록했던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다.
고등학교 시절까지 야구를 했다는 김익표 선수는 1985년생으로 삼성 강민호의 동기이기도 하다. 현재는 현역 시절의 호리호리한 모습은 많이 없지만, 야구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서도 열심히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이 시대의 보통 사람이다. 이들의 뒤에는 전설의 92학번 멤버들과 동기로 고교무대 평정 후 프로에도 입단한 경력이 있는 재능기부를 아끼지 않은 곽재성(전 롯데) 코치도 있었다.
프로야구의 인기 속에 사회인야구의 활성화도 일어나고 있다. 열정적인 39명의 선수들이 모인 매그파이팀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이 시대를 이끄는 보통사람이면서도 야구에 열정을 지닌 야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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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데일리안, 마니아리포트를 거쳐 문화뉴스에서 스포테인먼트 팀장을 역임한 김현희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