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상위권 싸움이 이어지고 있는 무더운 여름, 수원FC는 공격과 수비 핵심을 모두 잃었다.

김은중 감독의 수원FC는 24라운드 종료 기준 12승 5무 7패 승점 41점으로 리그 5위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강등권까지 내몰렸던 수원이었지만, 이번 시즌 180도 다른 모습으로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다.

프로 무대에 첫 도전장을 내민 김 감독 지휘 아래 수원은 힘든 여정이 예상됐지만, 반전을 보여줬다. 최근 흐름도 좋다. 리그 5경기에서 3승 2무를 기록하며 선두 포항과의 승점 차를 3점 차로 좁혔다.

위기 봉착한 수원FC
 
 수원FC를 떠나 UAE(아랍에미리트)리그로 이적하는 권경원
수원FC를 떠나 UAE(아랍에미리트)리그로 이적하는 권경원한국프로축구연맹
 
좋은 흐름 속 조심스럽게 리그 우승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수원은 뜻하지 않게 핵심 자원 2명이 이적하는 상황에 놓였다.

첫 번째 이탈자는 국가대표 수비수 권경원이었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감바 오사카(일본)를 떠나 수원에 입단했던 권경원은 곧바로 클래스를 입증했다.

지난해 리그 최다 실점(75점)을 기록하며 수원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자리한 수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시즌 21경기에 나와 1골을 기록하며 중추적인 역할을 해냈던 그는 UAE(아랍에미리트) 의 코르 파칸의 강력한 제안을 받았다.

아직 공식 발표는 나지 않았으나, 떠날 것이 유력한 가운데 수원은 또다른 핵심 선수를 잃었다. 공격 핵심이자 '스타' 공격수 이승우의 전북 현대 이적이 임박한 것이었다.

지난 2022시즌 유럽 생활을 청산하고 수원 유니폼을 입었던 이승우는 해당 시즌 35경기에서 14골 3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이듬해도 10골 3도움을 터뜨린 그는 이번 시즌, 18경기에 나와 10골 2도움으로 핵심적인 역할을 해냈다.

이승우의 활약에 유럽 및 K리그 타 구단들은 영입을 위해 시도했지만, 구단 입장은 강경했다. 최순호 수원 단장은 "이승우를 매각하는 일은 절대 없다"고 못박았지만, 계약 기간이 문제였다.
 
 전북 현대로 이적하는 이승우
전북 현대로 이적하는 이승우한국프로축구연맹
 
2024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대상자)가 됐기 때문. 이런 상황 속 전북이 이승우 영입전에 적극적으로 참전하며 기류가 바뀌었다. 이번 시즌 강등권으로 추락한 전북은 최고 연봉을 약속하며 이승우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지난 21일, 이승우는 인천 원정을 마치고 팬들 앞에서 전북으로 떠나는 것을 직접 밝혔다. 그는 "시즌 도중 이적하게 됐다. 이적을 하게 되어서 팬분들이 기사로 (이적 소식을) 접하기 전에 제가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 이렇게 항상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공격과 수비 핵심 모두가 떠나가는 수원FC다. 김 감독은 "선수나 팬들의 (상위권 도약)열망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구단에서도 도와주는 면에 있어서 적극적으로 해주기를 선수도, 팬도 바란다"며 같이 위기 상황을 타개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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