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염정아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염정아 ⓒ tvN

 
"일과 가정생활, 둘 다 잘하는 게 쉽지 않다. 가정에서는 엄마로서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더라도, 밖에서 일을 하면 에너지가 메워지면서 보상을 받는 기분이다. 일과 가정생활 모두 정말 쉼없이 바쁘게 살았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17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배우 염정아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넘치는 아우라와 시크함을 간직한 배우부터 소탈함과 쿨한 매력을 가진 큰 손 언니까지, 연기와 예능을 아우르며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그는 '워킹맘'으로서 후회없이 달려온 지난 시간들을 돌아봤다.
 
녹슬지 않은 끼 드러낸 염정아

염정아는 드라마 <노 웨이 아웃 : 더 룰렛>, 황정민과 출연한 영화 <크로스>, 리얼리티 에능 <언니네 산지직송> 등 출연작들이 한꺼번에 방영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는 "틀면 나온다. 지겹다 생각하지 말고 나오면 좀 봐달라"며 유쾌하게 근황을 전했다.

1991년 미스코리아로 연예게에 데뷔한 염정아는 어느덧 34년차의 중견배우가 됐다. 이미 고등학교 때부터 미스코리아의 꿈을 간직하고 있었다는 그는 누가 권유하기도 전에 이미 '셀프 추천'으로 미스코리아 출전을 자원했으며 심지어 직접 소문까지 내고 다녔다고.
 
그는 "저 스스로 너 한번 좀 나가봐야 하지 않겠나 싶어서 나갔다. 떨어지더라도 한번 저기에는 서 보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염정아는 대회 출전을 앞두고 담력을 키우기 위해 미용실에서 미스코리아 대회 때 선보일 수영복을 입고 워킹을 하기도 했다는 일화를 전했다. 실제로 그해 염정아는 미스코리아 선에 당선됐고 이듬해에는 미스 인터내셔널에 출전해 3위를 기록하며 연예계에 본격 입문하게 된다.
 
1남 3녀 중 장녀로 태어난 염정아는 어릴 때부터 흥이 많고 끼가 넘치는 성격으로 유명했다고. 데뷔 직후 염정아는 KBS <토요대행진> 등 TV 대형 쇼 프로그램 진행을 맡아 주눅들지 않고 거리낌 없이 춤과 노래를 선보이는 등 남다른 '무대 체질'을 드러냈다.

영화 <밀수>를 함께했던 류승완 감독은 "촬영 현장이 마치 김혜수와 염정아의 '주부가요교실' 같았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염정아는 "<밀수> 팀이 너무 죽이 잘 맞았다. 같이 있기만 해도 너무 재미있고, 마치 수학여행 온 여고생처럼 모이면 가만히 있지를 못했다. 너무나 행복했다"고 전했다. 염정아는 진행자의 요청을 받고 즉석에서 심수봉의 '미워요'를 열창해 녹슬지않은 끼를 드러냈다.

"들어오는 대로 다한 경험, 지금의 제게 많은 도움 돼"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염정아.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염정아. ⓒ tvN

 
1992년 MBC 청춘드라마 <우리들의 천국>으로 연기 경력을 시작한 염정아는 초기에 활발한 다작 활동에도 불구하고 연기로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고. 그는 "작품이 들어오면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들어오는 대로 다했다. 여러가지로 많은 경험을 쌓은 게 지금의 저에게는 많은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30대가 된 염정아는 2003년 김지운 감독의 공포영화 <장화홍련>, 2004년 최동훈 감독의 <범죄의 재구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비로소 연기력과 흥행성 모두를 잡는 배우로 주목 받기 시작한다. 미스터리한 면모를 간직한 '팜므파탈'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염정아의 재발견'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염정아는 "<장화홍련>을 보신 분들이 '염정아가 이런 면이 있었네?'라고 칭찬해주셨지만, 저 역시도 '나도 이런 연기를 할 수 있구나. 연기가 너무 재밌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 시기였다"고 말했다. 또한 사람들의 '칭찬'은 염정아가 다음 작품에 더욱 열정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가장 중요한 동기부여가 됐다고. 
 
염정아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JTBC 드라마 <스카이 캐슬>의 역대급 열연도 알고 보면 칭찬이 원동력이었다고. 이 작품에서 그는 신분상승과 자녀들의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주부들의 처절한 욕망을 현실감 있게 연기해내며 백상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고 40대의 나이에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당시 염정아는 2006년 결혼 후 자녀를 둔 주부였기에 엄마들의 심리에 공감할수 있었다는 것. 실제 남편 역시 극중 남편처럼 직업이 정형외과 의사였다는 점 등도 <스카이 캐슬> 연기에 더욱 실감나게 몰입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털어놨다.
 
그는는 "<스카이 캐슬>은 제게 선물같은 작품"이라며 "당시에는 사전제작이 아니어서 4회 정도분만 촬영하고 방송이 나가던 시기였는데, 첫 주에 안좋았던 시청률이 다음 주부터 반응이 확 올라오더라. 그때부터 정말 매일같이 흥분한 상태에서 촬영을 했다.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또 난리가 나더라"고 말했다.

이밖에 방송에서 염정아는 결혼 후 직업과 가정생활을 병행해야 하는 워킹맘으로서의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일이 너무 하고 싶어지면, 우리 가정에 피해가 가지 않게 집에서는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일을 할 때는 '내가 어떻게 나와서 하는 일인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잘하고 싶다. 남편에게나 아이들에게나 항상 부끄럽지않은 엄마가 되고 싶다"고 했다.
 
"주름 있는 사람이 할 역할 있으니까"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염정아.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염정아. ⓒ tvN

 
어느덧 50대가 된 염정아는 "물론 지금은 <범죄의 재구성>이나 <장화홍련>같은 역할은 못할 것이다. 나이가 많으니까. 하지만 선배님이 하셨던 역할들, 그동안 제가 못해왔던 역할들을 이제 제가 하게 될 것이니까. 앞으로 또 할 게 많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염정아는 자신의 실제 성격에 대해 "해 보고 안 되면 말지 뭐, 대신 노력하자"라고 생각하는 낙천적인 성향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나이 먹는다고 속상했던 적은 없다. 주름 없는 사람이 할 역할이 있고, 주름 있는 사람이 할 역할이 있으니까. 발버둥친다고 달라지는 건 없으니까.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해 내 할 일을 한다. 그 뒤의 평가는 내 몫이 아니니까. 그게 내가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힘"이라며 마지막까지 '쿨한' 언니의 면모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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