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다우렌의 결혼>의 한 장면.
트리플픽쳐스
영화 <다우렌의 결혼>은 <체포왕>(2011)으로 비교적 순탄하게 영화계에 발을 디뎠다가 모종의 일로 커리어가 꼬여 이후 오랫동안 장편 영화를 만들지 못한 임찬익 감독의 신작이다.
한편 캐스팅이 돋보이는데, MBC의 간판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절친 케미를 선보였던 이주승과 구성환 콤비의 활약이 돋보인다. 그런가 하면 임찬익 감독이 실제로 카자흐스탄 촬영에 도움을 받은 고려인 감독 박루슬란이 영화에서도 승주와 영태의 카자흐스탄 촬영에 도움을 주는 고려인 감독 유라로 분했다. 임찬익 감독 자신의 이야기를 상당 부분 투영시킨 것이다.
아무래도 카자흐스탄 초원 현지 촬영이 주를 이루다 보니 풍광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답다. 관객 입장에서 평생 가보기 힘든 곳을 영상으로나마 접하는 묘미가 충분하다. 그런가 하면 영화에선 대자연의 풍광이 아이러니로 표현된다. 주변 사람들은 아디나가 더 '넓은' 곳으로 나아가길 바라는데 정작 이보다 더 '넓은' 곳이 어디 있을까 싶은 것이다.
승주의 경우 깨달은 바가 있을 것이다. 아디나에게 충고하고 좋은 얘기를 해 주는 것도 좋지만 자신이야말로 더 '넓은' 곳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걸 말이다. 하고 싶은 게 있고 의지도 충만하다. 거기다 능력도 출중한데 단지 용기가 부족했을 뿐이다.
다큐멘터리와 '사실'의 연관성 그리고 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