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새벽(한국시각)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유로 2024 16강전 오스트리아-튀르키예 경기에서 튀르키예의 살리흐 외즈잔이 헤딩하고 있다.

3일 새벽(한국시각)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유로 2024 16강전 오스트리아-튀르키예 경기에서 튀르키예의 살리흐 외즈잔이 헤딩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튀르키예가 이번 유로 2024에서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키며, '다크호스' 오스트리아를 무너뜨리고 8강에 올랐다.

튀르키예는 3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에 위치한 라이프치히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24 16강전에서 오스트리아에 2-1로 승리했다. 

튀르키예는 8강에서 루마니아를 이기고 올라온 네덜란드와 맞붙는다.

'센터백' 데미랄, 세트피스 멀티골로 승리 이끌다

오스트리아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가 원톱에 서고 마르셀 자비처-크리스토프 바움가르트너-로마노 슈미트가 2선을 맡았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콘라트 라이머-니콜라스 자이발트, 수비는 필리프 음베네-필리프 린하르트-케빈 단조-스테판 포슈, 골문은 파크리크 펜츠가 지켰다.

튀르키예는 4-3-3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전방에 케난 일디즈-아르다 귈러-바르쉬 알페르 일마즈, 중원은 오르쿤 쾨크취-이스마엘 윅세키-칸 아이한이 자리했다. 수비는 페르디 카디올루-압둘케림 바르닥치-메리흐 데미랄-메르트 뮐뒤르가 포진했으며, 골문은 메르트 귀노크가 지켰다.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57초 만에 튀르키예가 리드를 잡았다. 귈러가 코너킥을 올렸고, 바움가르트너의 다리에 맞고 골키퍼 몸에 튕겨 흘러나온 공을 데미랄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후 오스트리아는 강하게 반격에 나섰다. 전반 3분 자비처 패스에 이은 바움가르트너의 박스 밖 슈팅은 골문 옆으로 벗어났다. 전반 7분 코너킥 상황에서 슈미트가 띄어주고 린하르트의 헤더는 높게 떠올랐다.

튀르키예는 간헐적인 역습을 통해 라인을 높게 형성한 오스트리아를 위협했다. 전반 19분 역습을 전개하며 일마즈가 패스하고, 귈러가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오른편으로 벗어났다. 

오스트리아는 지속적으로 튀르키예 골문을 두들겼으나 좀처럼 수확을 거두지 못했다. 전반 추가시간 포슈의 크로스에 이은 바움가르트너의 왼발슛은 골문 밖으로 향했다. 전반은 튀르키예의 1-0 리드로 종료됐다.

후반이 시작되자마자 오스트리아는 음베네, 슈미트 대신 알렉산더 프라스, 미카엘 그레고리슈를 교체 투입했다. 초반에는 어느 정도 효과가 드러났다. 후반 5분 오른쪽에서 포슈가 올린 크로스를 그레고리슈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문 왼편으로 빗나갔다. 이어 포슈가 스루 패스를 찔렀고, 아르나우토비치의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튀르키예는 후반 13분 윅세키 대신 살리흐 외즈잔을 투입했다. 그리고 1분 뒤 점수차를 벌렸다. 후반 14분 귈러가 올린 코너킥을 데미랄이 헤더로 멀티골을 폭발시켰다. 

오스트리아는 리엔하르트, 라이머 대신 막시밀리안 뵈버, 플로리안 그릴리치를 투입하며 다시 변화를 꾀했다. 가 들어왔다. 후반 21분 오스트리아도 세트 피스를 통해 한 골을 만회했다. 자비처가 띄어준 코너킥을 포슈가 헤더로 징검다리를 놨고, 왼쪽에서 그레고리슈가 득점을 성공시켰다. 

오스트리아는 동점을 위해 파상 공세를 퍼부었다. 후반 24분 자이발트가 넣어준 패스를 그레고리슈가 헤더로 이어갔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튀르키예는 후반 33분 귈러, 일디즈를 불러들이고 오카이 요쿠쉴루와 케렘 아크튀르콜루를 투입했다. 수비 위주로 지키키에 돌입한 튀르키예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오스트리아는 종료 직전 통한의 찬스를 무산시켰다. 후반 49분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바움가르트너가 결정적인 헤더로 연결했으나 귀녹 골키퍼의 엄청난 슈퍼 세이브가 나왔다. 결국 경기는 튀르키예의 승리로 종료됐다.

'언더독' 튀르키예, 16년 만에 4강 신화 재도전

이번 유로 2024에서 돌풍과 돌풍의 만남이었다. 오스트리아는 죽음의 D조에서 프랑스, 네덜란드, 폴란드를 제치고 조1위로 16강에 오르며 파란을 일으켰다. 랄프 랑닉 감독 부임 후 무서운 상승세를 탄 것이 우연이 아니었다. 강한 압박, 높은 위치의 라인 형성, 역동적인 포지셔닝이 어우려져 좋은 결과물을 얻어냈다.

튀르키예는 비교적 언더독으로 평가받았다. 포르투갈에 0-3으로 패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지아, 체코에 각각 승리를 거두며 비교적 무난하게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귈러, 일디즈와 같은 2005년생의 신성들을 앞세워 돌풍을 예고했다. 

이번 대회 16강 토너먼트 경기 중 가장 박진감이 넘쳤다. 사실 경기는 오스트리아가 좀더 앞섰다. 슈팅수에서 21-6으로 크게 우세를 보인데다 점유율도 60%를 가져갔다. 공교롭게도 이날 터진 3골이 모두 세트피스였는데, 세트피스 전술에서 튀르키예가 좀더 앞섰다. 센터백 데미랄은 세트 피스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해 2골을 잡아냈다. 오스트리아는 16강에서 물러나기에는 너무 아쉬운 팀이었다. 

튀르키예가 8강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것은 이번까지 총 두 차례뿐이다. 유로 2008에서는 역대 최고 성적인 4강 신화를 일궈낸 바 있다. 특히 지난 유로 2020에서 3전 전패의 수모를 겪으며 쓸쓸하게 짐을 싸야 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8강에 오르며 저력을 발휘했다. 네덜란드를 넘어선다면 16년 만에 다시 4강 신화를 재현하게 된다. 

유로 2024 16강전
(라이프치히 스타디움, 독일 라이프치히 - 2024년 7월 3일)
오스트리아 1 - 그리고리슈(도움 : 포슈) 66'
튀르키예 2 - 데미랄 1' 데미랄(도움 : 귈러)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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