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이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이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 키움 히어로즈

 
프로야구팀 키움 히어로즈가 짜릿한 역전승으로 5연승을 내달렸다. 

키움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LG 트윈스를 4-2로 이겼다. 

최근 5연승을 거둔 최하위 키움은 이날 패한 9위 한화 이글스를 1.5경기 차로 추격했다. 또한 2위 LG를 상대로 6승 3패의 강세를 이어가며 '천적 관계'를 확인했다.

박해민의 황당 주루사... 승패까지 바꿨다 

키움은 2회 1사 주자 만루 찬스에서 만들었다. 장재영이 우익수 앞 짧은 뜬공으로 아웃되며 주자들의 발이 묶였다. 다행히 이주형이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선취점을 올렸으나, 로니 도슨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반격에 나선 LG는 3회 홍창기의 적시 2루타로 1-1 동점을 만들었고, 5회에는 박해민이 솔로 홈런을 터뜨리면서 2-1 역전에 성공했다.

타선이 LG 선발 케이시 켈리의 역투에 막혀 번번이 득점 찬스를 놓친 키움은 8회초에도 위기에 몰렸다. 바뀐 투수 주승우가 박해민을 2루 땅볼로 잡아내는 듯했으나, 2루수 김혜성이 송구 실책이 나왔다. 

2루를 훔친 박해민은 홍창기의 진루타로 3루까지 갔다. 승부에 쐐기를 박으려는 LG는 신민재가 스퀴즈 번트를 댔다. 그러나 3루 주자 박해민은 홈으로 쇄도하다가 주승우가 공을 잡자 홈 플레이트 앞에서 멈춰서는 황당한 플레이를 했고, 결국 태그아웃됐다. 

이 장면 하나로 양 팀 분위기는 완전히 뒤바뀌었다. 행운으로 위기를 넘긴 키움은 8회말 김혜성의 2루타를 시작으로 송성문의 동점 적시타, 최주환의 역전 적시 2루타가 터지면서 단숨에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기세가 오른 키움은 9회에도 김재현의 희생타로 한 점을 더 보탰고, 마무리투수 조상우가 1사 1, 2루 위기를 맞았으나 함창건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소리 없이 강력한 후라도, 키움 에이스 됐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 ⓒ 키움 히어로즈

 
키움이 역전승을 한 바탕에는 선발 아리엘 후라도의 역투가 있었다. 비록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으나, 후라도는 7이닝 7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활약하며 LG 선발 켈리(6이닝 7피안타 1실점)와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키움 홍원기 감독도 "후라도가 에이스답게 긴 이닝을 던져줬다"라며 "7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준 덕분에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라고 공을 돌렸다.

파나마 출신의 후라도는 지난해인 2023 시즌 키움에 입단하며 11승 8패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했다. 특히 30경기에 등판해 183.2이닝을 던지면서 경기당 6.1이닝이라는 엄청난 이닝 소화력을 보여줬다. 

키움은 망설임 없이 후라도와 재계약하며 2024 시즌도 함께하기로 했다. 다만 출발은 불안했다. 개막전에서 KIA를 상대로 4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는 등 4월까지 3승 4패 평균자책점 4.61로 부진했다. 

그러나 5월 들어 구위가 완벽하게 살아났다. 월간 성적이 5승 무패 평균자책점 2.51에 달했다. 6월 26일 NC전에서는 역대 외국인 투수 한 경기 최다 2위 기록인 13개의 삼진을 잡아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부상이 없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후라도는 올해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입대한 안우진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대신하고 있다. 

비록 키움이 최하위라서 활약만큼 주목받지 못하고 있지만 후라도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모범' 외국인 선수로 성장하며 앤디 밴헤켄, 제이크 브리검, 에릭 요시키 등 키움의 외국인 에이스 계보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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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키움 후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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