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광주FC와의 경기에 출전했던 수원FC 손준호

지난 25일 광주FC와의 경기에 출전했던 수원FC 손준호 ⓒ 한국프로축구연맹

 
그가 돌아왔다. K리그를 지배하고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 무대를 누볐던 그가 천신만고 끝에 꿈에 그리던 녹색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감동의 복귀전을 치른 손준호는 이제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는 모습이다.
 
김은중 감독의 수원FC는 20라운드 종료 기준 10승 3무 7패 승점 33점으로 리그 5위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11위를 기록, 강등 플레이오프까지 경험하며 2부리그 문턱까지 갔다 극적 생존한 수원은 이번 시즌 완벽하게 부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생애 첫 프로 감독직 도전에 나선 김 감독의 인상적인 지도력에 힘입은 수원은 권경원, 박철우, 윤빛가람, 정승원, 지동원, 이승우, 안데르손 등의 자원들이 각각 제 몫을 완벽하게 해내는 중이다. 서울-광주-제주-인천 등과 같은 까다로운 팀들을 누르고 5위에 자리하고 있는 수원은 3년 만에 파이널 A 진출에 도전한다.

410일 만에 복귀한 손준호, 수원의 새로운 비밀병기
 
손준호는 K리그에서 환상적인 실력을 입증하고 중국 무대로 이적했다. 지난 2020년, 전북 현대 소속으로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환상적인 실력으로 팀의 리그와 코리아컵 우승을 선사한 손준호는 시즌 종료 후 중국 산둥 타이산으로 이적하며 가치를 입증했다.
 
중국으로 간 후에도 활약은 이어졌다. 입단 첫 해 공식전 27경기에서 4골 4도움을 올리며 팀의 리그와 FA 컵 우승에 힘을 보탠 손준호는 이듬해에도 핵심으로 활약, FA 컵 우승에 일조했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은 그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아 생애 첫 월드컵 대표팀에도 선발되는 영광을 맛봤다.
 
상승 곡선을 계속해서 이어오던 손준호는 예기치 못한 불운이 찾아왔다. 지난해 5월 뇌물 수수 및 승부 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아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이 소식을 들은 KFA(대한축구협회)는 변호사를 파견하며 노력을 기울였으나 아쉽게도 아무런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그렇게 손준호의 억울한 억류는 해가 지나갔다.
 
 지난 3월 30일, 전북 현대와 울산HD의 경기에서 손준호를 응원하는 걸개를 걸었던 전북 팬들

지난 3월 30일, 전북 현대와 울산HD의 경기에서 손준호를 응원하는 걸개를 걸었던 전북 팬들 ⓒ 한국프로축구연맹

   
아쉬움과 안타까운 시간이 흐르고 있는 상황 속, 지난 3월 극적으로 손준호의 석방 소식이 전해졌다. 귀국한 그는 빠르게 복귀에 열을 올렸다. K5리그 용산 건융FC에 입단, 몸을 만들기 시작했고 친정 전북의 배려 속에 서서히 그라운드 복귀에 박차를 가했다.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전북 입단이 유력했으나 결국 결렬됐고, 그는 수원FC의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수원 입단 후 손준호의 복귀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김 감독은 "생각보다 컨디션이 좋다"라고 말하며 그의 복귀전을 예고했다. 손준호는 18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 410일 만에 녹색 그라운드를 밟으며 복귀했다. 그는 복귀전에서 패스 성공률 95%, 공격 진영 패스 성공률 100%, 중거리 패스 성공률 100%, 전진 패스 성공률 100%를 기록하며 녹슬지 않는 기량을 과시했다.
 
활약은 이어졌다. 19라운드 광주와의 일전에서도 교체 투입된 손준호는 총 39분을 소화하며 패스 성공률 93%, 공격 진영 패스 성공률 100%, 중거리 패스 성공률 100%, 전진 패스 4회 성공을 기록하며 중원에서 완벽한 실력을 뿜어냈다. 직전 대전과의 리그 경기에서도 교체 투입되며 경기장을 누빈 그는 패스 성공률 90%, 중거리 패스 100% 성공, 전진 패스 10회 성공, 태클 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3경기 연속 교체 출전으로 경기장을 누빈 손준호는 410일의 공백이 무색할 만큼 녹슬지 않는 기량과 클래스를 입증했다. 환상적인 실력과 함께 무사히 K리그에 복귀한 손준호의 복귀는 수원의 상승세에 큰 힘을 보태주고 있다. K리그 최정상급 기량을 보유한 윤빛가람과의 호흡에 이어 리그 2경기 연속 골을 적립하며 웃고 있는 정승원, 번뜩이는 임대생 강상윤, 이재원과 함께 허리에서 무너지지 않는 힘을 보여준다.

실제로 손준호 복귀 후 펼쳐진 리그 3경기에서 2승 1무를 기록, 수원은 완벽한 상승세로 리그 5위 자리를 유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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