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8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돌풍>은 '권력 3부작(추적자, 황금의 제국, 펀치)'을 쓴 박경수 작가와 배우 설경구, 김희애가 합심한 작품으로 일찍이 화제를 모았다. 박경수 작가 특유의 현실감 넘치는 상황 묘사와 은유, 비유가 넘치는 대사가 일품인 한편 일찍이 드라마 시리즈에서 본 적 없는 조합인 설경구, 김희애의 연기 대결이 불꽃 튀긴다.
<돌풍>은 설경구가 분한 박동호 팀과 김희애가 분한 정수진 팀이 펼치는 구기종목 스포츠 경기 같다. 한 골 먹히면 두 골을 넣고 두 골 먹히면 세 골을 때려 넣는 식이다. 그 치열함은 그 어디에도 비할 데가 없다. 나아가 둘 간의 수싸움이 점점 강도와 밀도를 더해 가는데 어디까지 갈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끝에는 무엇이 남을까. 속 시원할까, 허무할까.
작품은 제목이 주는 느낌을 충실히 따른다. 시종일관 군소리 하나 없이 할 말만 하고 쓸데없다고 느낄 만한 장면도 없다. 등산할 때, 주위 경관을 둘러보기보다 오직 정상을 향해 앞만 보고 가는 식이다. 그래서인지 '미드(미국드라마)' 느낌이 물씬 풍긴다. 작품 자체가 다분히 목적 지향적이다. 드라마를 시작했으면 끝까지 보지 않을 수 없고 끝을 봐야 비로소 숨을 쉴 수 있다.
숨 쉴 틈 없이 치열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