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새벽(한국시각) 독일 쾰른에서 열린 스페인과 조지아의 유로 2024 16강 경기 모습

1일 새벽(한국시각) 독일 쾰른에서 열린 스페인과 조지아의 유로 2024 16강 경기 모습 ⓒ AFP=연합뉴스

 
'무적함대' 스페인 축구 대표팀이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조지아 돌풍'을 잠재우고 유로(유럽축구선수권대회) 2024 8강에 올랐다.

스페인은 1일 오전 4시(한국시각) 독일 슈타디온 쾰른에서 열린 유로 2024 16강전에서 조지아에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12년 만에 8강에 진출해 독일과 진검승부를 벌이게 됐다.

역시 강한 스페인, 자책골 이후 연속 4득점

스페인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니코 윌리암스-알바로 모라타-라민 야말이 전방에 포진하고, 중원은 파비안 루이스-로드리-페드리가 책임졌다. 수비는 마크 쿠쿠렐라-에므리크 라포르트-로뱅 르 노르망-다니 카르바할, 골문은 우나이 시몬이 지켰다.

조지아는 5-3-2를 가동했다. 투톱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조르지 미카우타제, 허리는 기오르기 차크베타제-오타르 키테이슈빌리-기오르기 코초라슈빌리가 맡았다. 수비는 로카 로초슈빌리-라샤 드발리-카시아-기오릑 그베레시아니-오타르카카바제가 포진했다. 골키퍼는 기오르기 마마르다슈빌리였다. 

스페인은 경기 초반부터 템포를 올리며 조지아 수비를 타격했다. 전반 4분 오른쪽에서 카르바할이 낮게 크로스를 보냈고, 페드리가 슬라이딩으로 시도한 슈팅이 골키퍼 품에 안겼다. 전반 9분 윌리암스의 코너킥에 이은 카르바할의 헤더가 마마르다슈빌리 골키퍼에게 막혔다. 전반 11분 윌리암스의 아크 정면 슈팅은 수비수 맞고 골문을 벗어났다. 

조지아는 10명 전원이 수비에 가담하며 간격을 줄이고 후방에 진을 쳤다. 그리고 속도감 있는 카운터 어택 한 방으로 스페인을 무너뜨렸다. 전반 18분 미카우타제가 하프라인에서 횡적인 드리블로 압박을 벗겨내고 오른쪽으로 패스를 전개했다. 오른쪽에서 카카바제의 크로스가 박스 안으로 투입됐는데, 르 노르망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채 허벅지에 맞고 자책골로 연결됐다. 

한 골 뒤진 스페인은 조지아의 수비 블록을 깨려 노력했다. 그러나 수많은 유효 슈팅에도 마마르다슈빌리 골키퍼의 선방쇼에 좌절했다. 전반 21분 파비안 루이스의 박스 오른쪽 모서리에서의 슈팅은 골키퍼가 잡아냈다. 전반 34분 쿠쿠렐라의 아크 정면 슈팅도 마마르다슈빌리가 선방했다. 전반 38분 윌리암스의 슈팅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전반 39분 로드리가 해결사로 나섰다. 중앙에서 로드리가 왼쪽의 윌리암스에게 왼발로 패스를 뿌렸다. 윌리암스는 시선을 뺏으며 다시 로드리에게 연결했고, 아크 정면에서 로드리의 왼발슛이 골망을 갈랐다. 

조지아는 전반 41분 부상 당한 키테이슈빌리 대신 산드로 알투나슈빌리를 교체 투입했다. 전반전은 슈팅수 17-2의 압도적인 차이를 보인 스페인이 선제 실점 이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데 만족해야 했다.  

후반 3분 조지아가 공 탈취 후 역습으로 나섰다. 크바라츠헬리아가 하프라인에서 시몬 골키퍼 나온 것을 보고 기습적인 슈팅을 때렸지만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스페인은 마침내 전세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후반 6분 오른쪽에서 야말이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파비안 루이스가 헤더로 마무리지었다. 

스페인은 후반 7분 페드리 대신 다니 올모를 투입했다. 후반 17분 코초라슈빌리 패스를 가로챈 야말이 왼발슛을 시도했으나 골문 왼쪽으로 빗나갔다. 

스페인은 두 번째 교체로 후반 21분 쿠쿠렐라, 모라타 대신 알렉스 그리말도, 미켈 오야르사발를 넣으며 변화를 꾀했다. 후반 30분에는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수비 진영에서 공을 빼앗은 뒤 파비안 루이스가 롱패스로 윌리암스에게 전달했다. 직접 드리블을 치고 나간 윌리암스는 그벨레시아니를 완벽하게 제치고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켰다.

조지아는 그벨레시아니, 미카우타제 대신 니카 크베크베스키리, 부두 지브지바체를 투입하며 새로운 분기점을 마련하고자 했다. 스페인도 파비안 루이스, 카르바할 대신 미켈 메리노, 케일러 나바스를 투입했다.

스페인의 골잔치는 멈출 틈이 없었다. 후반 38분 오야르사발의 패스를 받은 올모가 아크 서클 안에서 골키퍼 타이밍을 뺏는 왼발슛을 성공시키며 점수차를 벌렸다. 경기는 4-1 스페인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스페인, 유로 2024 유일한 전승 행진

스페인은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본, 모로코에게 연달아 패하며, 16강 탈락에 머물렀다. 결국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물러나고 루이스 데 라 푸엔테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스페인 연령별 대표팀을 오랫동안 역임한 그는 2019 UEFA 유로 U-21 챔피언십 우승, 2020 도쿄 올림픽 은메달 등 큰 성과를 남기며 A대표팀으로 승격한 케이스다. 현재 스쿼드에 있는 다수의 선수들을 지도해본 경험과 연령별 대표팀부터 이어진 연속성은 큰 장점이다.

데 라 푸엔테 감독 체제의 스페인은 이번 유로 2024에서 유일한 3전 전승팀이자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죽음의 B조에서 크로아티아, 이탈리아, 알바니아를 차례로 격파하며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했다. 알바니아와의 3차전에서는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주전들에게 휴식을 부여한 것도 큰 호재였다. 

첫 출전인 조지아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포르투갈을 물리치며 최대 이변을 써내는 등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조지아는 빠른 카운터 어택과 조직적인 수비로 스페인을 고전하게 만들었다. 전반 18분 르 노르망의 자잭골을 엮어내며 또 하나의 이변을 일으키는 듯 보였다. 

그러나 스페인은 스페인이었다. 흔들림 없이 다양한 공격 패턴과 완급 조절을 통해 수많은 기회를 창출했다. 세계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 로드리가 직접 공격에 가담해 동점골을 넣으며 팀을 구했다. 그리고 후반 파비안 루이스, 윌리암스, 올모의 연속골로 승리를 챙겼다. 슈팅수 35-4, 점유율 75%-25%를 기록할 만큼 스페인의 화력은 무서웠다. 

특히 스페인은 좌우 윙어에 어린 유망주 윌리암스와 야말을 배치해 재미를 보고 있다. 그동안 스페인은 점유율과 패스를 중시했다. 심지어 미드필더들이 측면에 포진하는 경우도 많았다. 지금은 다르다. 전문 윙 포워드 자원이자 드리블러가 확연한 차이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날 윌리암스는 1골 1도움으로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야말도 파비안 루이스의 역전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제 몫을 해냈다.

이로써 스페인은 개최국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 독일과 8강에서 격돌한다. 이번 대회 경기 내용적으로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두 거함의 충돌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는 빅매치다. 

[유로 2024 16강전]
(슈타디온 쾰른, 독일 쾰른 - 2024년 7월 1일)
스페인 4 - 로드리(도움 : 쿠쿠렐라) 39' 파비안 루이스(도움 : 야말) 51' 윌리암스(도움 : 파비안 루이스) 75' 올모(도움 : 오야르사발) 83'
조지아 1 - 르 노르망(OG)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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