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우드의 나라' 인도 영화로 2011년 여름에 국내 개봉돼 흥행과 호평을 끌어낸 <세 얼간이>란 작품이 있다. 진정한 꿈을 찾기 위해 세상 뒤집기에 도전하는 세 친구의 성장 스토리를 그려낸 코미디물로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화제성도 상당했다.

같은 해에 입학한 실용음악과 동기생으로 전공 분야는 각자 다르지만, 공통된 관심 분야와 음악을 향한 열정과 사랑이 남 달라 하나로 뭉칠 수 있었다는 소파4844, 민타, 난 등 세 사람.

그들과 인터뷰하면서 <세 얼간이>란 영화가 문득 떠올랐다. 

이들은 뮤지션으로서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면서도 비평할 때는 엄격하다. 그러면서 친구로 장난치며 서로 대한다. 세 친구들을 보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의 주인공이 될 수 있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풋풋한 새내기들의 첫 번째 도전이 콘서트 무대로 시작된다고 해 소파4844, 민타, 난 등 세 뮤지션들과 지난 6월 24일 오후 5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래는 그들과 나눈 일문일답.     
 
첫 공연하는 대학 동기 뮤지션들 사진 왼쪽부터 민타, 소파4844, 난

▲ 첫 공연하는 대학 동기 뮤지션들 사진 왼쪽부터 민타, 소파4844, 난 ⓒ 이종성

 
- 각자 소개해 달라.

소파4844 (아래 '소') : "작곡가 겸 피아노 연주자로 활동 중이고, 작년 10월 <라이트박스 (LightBox)>란 EP를 발표했다. 현재 13만 5000명 정도의 구독자를 둔 유튜버이기도 하다."

민타 (아래 '민') : "2021년 1월 '배고픔이 사람이라면 내가 아닐까'란 음원을 내며 활동을 시작한 싱어송라이터다. 기타로 곡을 만들며 연주하는데, 내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양한 노래들을 선보이고 있다."

난 (아래 '난') : "작곡가 겸 베이스기타 연주자로 활동 중이다. 공연기획과 제작에도 관심이 많아 현재 여러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고, 또 유튜브 공간에서 음악 관련 콘텐츠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 세 사람은 어떤 인연을 갖고 있나.

: "여주대학교 실용음악과 같은 학번 동기다. 나이도 같고, 처음 만났을 때부터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음악인으로서 각자의 활동과 생각에 대해 칭찬과 비평을 솔직하게 하며 서로를 향한 신뢰와 우정이 축적돼 좋은 관계를 유지하게 된 것 같다."

- 릴레이 형식으로 서로에 대해 말해 달라. 

: "민타는 음악적으로 내가 제일 못하는 부분을 정말 잘 한다. 그래서 내게 부족한 면을 채워주는 아주 고마운 존재다."

: "난은 음악과 관련해 아이디어가 정말 풍부한 친구다. 매사에 열정적으로 임하고, 주저하지 않고 실행에 옮기는 적극적 면모를 보며 긍정의 힘을 얻는다."

: "소파는 무척 성실한 인물이다.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을 꾸준히 해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배울 점이 정말 많다고 느꼈다."  

- 이번에 콘서트를 함께 한다고 들었다.

: "내 발표곡이기도 한 <그린(GRIN)>이란 제목으로 피아노 연주와 밴드 사운드가 어우러진 공연이다. 7월 5일(금) 저녁 시간에 서울 홍대 부근 얼라이브 홀에서 열린다. 이번 라이브 무대는 내가 주축이 되는 공연이라 긴장감 속에 연습을 하고 있다(웃음). 두 친구 이외 리드 기타와 드럼을 담당할 연주자까지 가세해 5인조 밴드로 구성됐다." 

- 두 뮤지션은 어떤 역할로 참여하나?

: "소파의 작품 중 가사가 있는 곡들의 보컬 겸 기타 연주자로 함께 한다. 또 아직 공개되지 않은 내 미발표곡들을 이번 무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오랜만에 서는 무대라 긴장도 되지만 기대도 된다(웃음)." 

: "베이스기타 연주를 담당한다. 그리고 이번 콘서트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기획과 제작, 홍보, 마케팅을 도맡아 솔직히 정신없이 바쁜 상황이다(웃음)."

"7월과 12월의 공연으로 보낼 하반기"
 
 사진 왼쪽부터 뮤지션 난, 소파4844, 민타

사진 왼쪽부터 뮤지션 난, 소파4844, 민타 ⓒ 이종성

 
- 공연을 앞둔 각자의 마음가짐은?

: "우선 내 역할을 잘 해내고 싶다. 연습을 열심히 하는 만큼 당일날 리허설도 잘하고, 무대가 모두 끝나고 난 후 서로 잘했다고 따뜻한 덕담을 나눌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 "당연히 연주자로서 내 몫은 해내려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공연 기획자로서 무탈하게 성공적으로 잘 치렀으면 하는 간절함이 있다."

: "친구들을 한 무대에 모은 주최자로서 잘 이끌어 가고 싶다. 유튜브 구독자 중 상당수가 관객으로 함께 해줄 듯하다. 나를 좋아해 주는 분들에게 음악 앞에서 진지하면서도 열정적인 뮤지션 소파4844를 제대로 보여 드리고 싶다."   

- 향후 팀을 결성해 같이 음악활동을 할 의향은 없나?

: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노(No)'라고 답을 한다. (웃음) 각자의 음악 작업이나 활동에 도움을 주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각자의 개성과 방향성이 워낙 뚜렷하다. 두 친구도 아마 내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할 거다."

- 모두 신인 뮤지션들이다. 어떤 마음으로 음악을 대하고 있는지?
 
: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드럼, 기타, 첼로, 베이스 등 다양한 악기들을 꾸준히 배워왔다. 그럴 기회를 주신 부모님께 이 자리를 빌려 정말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 난이란 뮤지션에게 음악은 인생의 동반자로 평생 내 곁에 둘 수밖에 없는 운명 그 자체다."

: "초등학교 때 피아노 앞에서 곧 잘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그 재능을 전폭적으로 이끌어 준 부모님께 먼저 감사드린다. 음악은 나를 나타내는 이야기 방식이자 최고의 무기다. 소파4844를 가장 잘 표현해 내는 음악만큼 소중한 존재는 없다."

: "중학교 1학년 때 옆집에 살던 친한 누나의 기타를 처음 접했던 그날이 첫 번째 운명의 순간이었고, 장범준 선배님의 인터뷰 중 '일기처럼 노래를 만든다'라는 멘트가 내게 두 번째 운명의 순간이었다. 롤 모델이기도 한 그분처럼 수많은 대중과 공감할 수 있는 곡을 만들고 노래하는 아티스트 민타로 성장하고 싶다. 또한 지금껏 물심양면 지원해 주는 부모님께 음악으로 감사와 더불어 보답하는 미래를 꿈꿔 본다."  

- 하반기 계획하고 있는 음악 활동이 있다면?

: "12월에도 두 친구와 같이 하는 콘서트를 할 것 같다. 이번 무대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완할 것과 새롭게 시도할 것 등을 협의해 나갈 거다. 음원을 발표한 지도 꽤 돼서 신곡을 선보이기 위한 작업도 병행할 생각이다."

: "두 친구와 함께도 하지만 12월 공연에서는 3인조 알앤비 밴드의 한 멤버로 설 예정이다. 게다가 공연기획과 제작업무도 병행하고 있어 누구보다도 바쁘게 지낼 듯싶다." 

: "솔직히 지금은 7월 초에 있는 콘서트에 몸과 마음이 모두 집중돼 있다. 아무래도 내가 중심이 되는 공연이어서 잘 해내고 싶다는 간절함과 바람으로 가득 찬 상황이다(웃음)."
소파4844 민타 GRIN콘서트 얼라이브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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