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코스타리카와의 2024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브라질이 코스타리카와의 2024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 AP / 연합뉴스


브라질이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한 골도 만들지 못하며 굴욕적인 무승부 경기를 했다.  

브라질은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잉글우드에 위치한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코파 아메리카 D조 1차전에서 코스타리카와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이 경기로 브라질과 코스타키라는 승점 1을 추가해 콜롬비아(승점 3)에 이어 조 2위로 출발했다. 

브라질, 19개 슈팅에도 득점 창출 실패

브라질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원톱은 호드리구, 2선은 비니시우스-파케타-하피냐가 포진했다. 중원은 주앙 고메스-기마랑이스, 수비는 아라나-마르퀴뉴스-밀리탕-다닐루, 골문은 알리송이 지켰다.

코스타리카는 3-4-1-2 전술을 폈다. 사모라-우갈데 투톱, 아길레가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받쳤다. 허리는 라시테르-칼로-브레네스-키로스, 수비는 칼보-바르가스-미첼, 골문은 세케이라가 지켰다. 

경기는 초반부터 브라질이 지배해 나갔다. 전반 6분 다닐루의 수비 뒷공간 패스 이후 하피냐가 오른쪽 박스 안으로 돌파하며 슈팅까지 이어갔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전반 11분 좁은 공간에서 파케타가 패스했고, 호드리구가 전진하며 시도한 슈팅은 골문 왼편으로 벗어났다.

코스타리카는 5명의 후방 라인을 구축하고 좌우 간격을 좁히며 중앙에 밀집하는 수비 형태를 보였다. 전반 15분 이후 조금씩 전진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브라질이 탈취 후 빠른 카운터 어택으로 수비진을 위협했다. 

전반 21분 후방에서 전방으로 빠르게 뻗어나가며 역습에 나선 브라질은 비니시우스의 패스에 이은 파케타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빗겨 나갔다. 브라질의 흐름이 조금씩 살아났다. 전반 24분 호드리구가 절묘한 로빙 패스를 투입했고, 하피냐가 결정적인 왼발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30분 하피냐의 왼쪽 프리킥을 호드리구가 머리로 돌려놓은 공이 파포스트로 향했고, 쇄도하던 마르퀴뉴스가 밀어 넣었다. 하지만 VAR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브라질은 코스타리카의 밀집 수비 공략을 위해 다양한 패턴으로 접근했지만, 좀처럼 포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전 슈팅수 9-0, 점유율 75%-25%를 기록하고도 소득이 없었다.

후반 들어 브라질의 경기력은 급감했다. 후반 17분 파케타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골대에 맞기도 했다. 코스타리카는 후반 19분 우갈데, 브레네스 대신 브란, 마드리갈을 교체 투입했다. 

브라질은 후반 25분에서야 첫 교체를 단행했다. 비니시우스, 하피냐 대신 엔드릭, 사비우를 넣었다. 코스타리카도 사모라를 빼고, 캠벨을 투입했다. 엔드릭이 최전방에 포진하고, 좌우에 호드리구와 사비우가 배치됐다.

사비우가 오른쪽에서 드리블 돌파로 흔들면서 조금씩 공간이 생기기 시작했다. 후반 33분 사비우가 한 명을 제친 뒤 크로스를 올렸고, 수비수 맞으며 흐른 공을 아라나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세케이라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로 득점이 무산됐다. 

브라질은 후반 38분 주앙 고메스 대신 마르티넬리를 넣으며 공격 숫자를 늘렸다. 마르티넬리가 왼쪽에 자리하고, 호드리구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파케타와 호흡을 맞췄다. 후반 45분에도 사비우의 발에서 기회가 생겼다. 오른쪽에서 수비 2명 사이로 돌파하며 패스를 내줬고, 기마랑이스가 오른발로 감아찬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 밖으로 향했다. 

'미완성' 브라질의 시행착오, 세밀함-골 결정력 부족 드러내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던 브라질은 크로아티아에 패하며 8강 탈락에 그쳤다. 치치 감독이 물러나고, 안첼로티 선임을 위해 지난해 디니즈 임시 감독 체제로 운영했다. 하지만 안첼로티가 레알 마드리드와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디니즈 임시 감독 체제 기간 동안 브라질은 모로코,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패했고,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6경기에서 승점 7을 얻는 데 그치며 6위에 머무는 등 최악의 부진을 거듭했다. 그 사이 피파순위도 5위까지 추락하며 브라질 축구는 자존심을 구겼다. 

결국 브라질 축구협회는 올해 1월에 이르러서야 도리발 주니오르 감독을 선임했다. 아무래도 시간이 매우 짧았다. 3월 잉글랜드-스페인, 6월 멕시코-미국과 겨우 4번의 평가전만을 치르고 2024 코파 아메리카에 나서야 했다. 

아직까지 브라질은 미완성의 팀처럼 보인다. 비니시우스-호드리구-하피냐의 공격 삼각편대는 최상의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 도리발 주니오르 감독은 기존 대열을 후반 25분까지 유지하는 등 교체를 통한 변화를 시도하지 않았다. 이후 이뤄진 교체에서 엔드릭과 사비우의 공격이 활력을 높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지점이다. 

슈팅수 19-2의 절대적인 우세에도 페널티 박스에서 세밀함과 정확성도 부족했다. 피파순위 52위 코스타리카에 낙승을 기대한 브라질은 불안함을 안고 이번 대회를 시작했다. 

2024 코파 아메리카 D조 1차전
(소파이 스타디움, 미국 캘리포니아 잉글우드 - 2024년 6월 25일)
브라질 0
코스타리카 0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브라질 코스타리카 코파아메리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신뢰도 있고 유익한 기사로 찾아뵙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