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2일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도르트문트 BVB 스타디움에서 열린 터키와 포르투갈의 UEFA 유로 2024 조별리그 F조 경기에서 승리한 후 환호하고 있다.
AFP / 연합뉴스
포르투갈이 1차전과는 달라진 경기력으로 튀르키예를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포르투갈이 23일 새벽(한국시각) 도르트문트에 위치한 BVB 슈타디온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UEFA 유로 2024 F조 조별리그 2차전 튀르키예와의 경기에서 3대 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승을 거둔 포르투갈은 조지아와의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모처럼 터진 포르투갈의 막강 화력
이날 포르투갈은 지난 체코와의 1차전과 달리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서며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고자 했다.
그리고 이는 경기에서 나타났다. 좌우 풀백과 공격진의 유기적인 움직임 속에 측면 공격이 살아난 포르투갈은 전반 1분 호날두의 슈팅을 시작으로 좌우 측면을 활용한 공격으로 튀르키예 골문을 위협했다.
이 과정에서 포르투갈의 선제골이 나왔다. 전반 20분 누누 멘데스가 측면에서 낮게 올려준 크로스가 수비 맞고 흐르자 이를 놓치지 않고 베르나르두 실바가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시킨 것.
이런 가운데 전반 28분에는 행운의 추가골까지 나왔다. 칸셀루의 패스미스로 기회를 놓친 포르투갈이었지만 볼을 탈취한 튀르키예 아카이딘과 바인디르 골키퍼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아카이딘의 패스가 그대로 자책골로 연결되어 순식간에 2대 0으로 점수가 벌어졌다.
치명적인 실수로 추가골까지 내준 튀르키예는 빌드업 과정에서 잦은 패스미스와 불안한 볼터치로 인해 공격전개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데다 서두르는 플레이로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2골의 리드를 잡은 포르투갈은 후반 시작과 함께 팔리냐와 하파엘 레앙 대신 페드루 네투와 후벵 네베스를 투입해 선수들의 카드관리에 나섰고 튀르키예는 쾨크취 대신 유수프 아즈즈를 투입해 공격에 변화를 준다.
그런 튀르키예에게 포르투갈은 또 한 번 일격을 가한다. 후반 13분 비티냐가 넘겨준 볼을 받은 호날두가 골키퍼와 1대 1 상황에서 무리하지 않고 패스,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득점으로 연결시켜 3대 0을 만들었다.
세 번째 골을 허용한 튀르키예는 아르다 귈레르와 케난 일디즈를 투입해 만회골을 노렸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반면 포르투갈은 안정적인 패스 플레이를 통해 볼 소유시간을 늘려가는 플레이를 펼치면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변화 주효한 포르투갈, 튀르키예 천적 입증
지난 체코와의 경기에서 포르투갈은 후반 17분 선제골을 허용하는 등 부진한 경기를 펼친 끝에 종료 직전 터진 치코 콘세이상의 결승골에 힘입어 2대 1의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포르투갈 부진의 원인에는 3백 포메이션에 있었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은 과거 벨기에 감독 시절에도 3-4-3 포메이션을 즐겨 사용했는데 이것이 선수들의 스타일에 부합하지 않으면서 부진한 경기력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이에 반해 튀르키예는 조지아와의 1차전에서 2005년생 신예 아르다 귈러와 케난 일디즈를 중심으로 한 날카로운 공격과 높은 에너지 레벨을 선보인 끝에 3대 1 승리를 거두면서 분위기가 한껏 올라가 있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맞이한 튀르키예와의 경기에서 마르티네스 감독은 4-2-3-1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줬고 이는 공수 밸런스의 안정감을 가져다 주면서 경기력 상승으로 이어졌다.
포르투갈 특유의 좌우 풀백을 활용한 측면 공격이 살아나자 공격력이 한층 강화된 포르투갈은 상대 자책골까지 더해 3골을 터뜨리는 막강 화력을 선보이며 경기를 손쉽게 마무리 지었다.
이에 반해 튀르키예는 전열을 재정비 할 타이밍인 전반 28분에 수비와 골키퍼 간의 호흡이 맞지 않아 자책골이 나오면서 경기흐름을 내준 가운데 주전 골키퍼인 메르트 귀녹의 결장과 조지아전에서 맹활약한 아르다 귈러와 일디즈가 컨디션 난조로 선발 출전하지 못하면서 1차전에서의 좋았던 경기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것이 대패의 원인이 되었다.
한편 최근 튀르키예와 치른 4차례 맞대결에서 3승 1패를 기록했던 포르투갈은 이날 승리로 5경기 4승 1패를 기록하게 됐다. 특히 이 4승은 유로(유로 2000, 2008, 2024)와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플레이오프일 정도로 그 순도가 상당히 높음을 확인할수 있다. 그렇게 또 하나의 껄끄러운 상대였던 튀르키예를 상대로 천적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한 포르투갈은 첫 경기 우려를 딛고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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