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vs프랑스 네덜란드와 프랑스가 유로 2024 조별리그 2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 네덜란드vs프랑스 네덜란드와 프랑스가 유로 2024 조별리그 2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 유로 2024 공식 트위터 캡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다. 이번 유로 2024에서 처음으로 무득점 경기가 나왔다.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네덜란드와 프랑스는 22일(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의 라이프치히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2024 D조 2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네덜란드(2득점 1실점)와 프랑스(1득점 0실점)는 승점 4를 기록, 다득점에 의해 나란히 1위와 2위를 유지했다. 

문전에서 정확성 부족...답답한 골 결정력으로 0-0 무승부

네덜란드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페르브뤼헌이 골문을 지키고, 수비는 둠프리스-더 브레이-반 다이크-아케가 포진했다. 중원은 스하우턴-레인더르스, 2선은 프림퐁-시몬스-각포, 원톱은 데파이였다. 

프랑스는 4-4-1-1이었다. 골키퍼는 메냥, 수비는 쿤데-우파메카노-살리바-테오 에르난데스가 구축했다. 미드필드는 뎀벨레-캉테-추아메니-라비오, 2선 공격형 미드필더는 그리즈만, 전방에 튀람이 자리하는 형태였다. 

경기 초반부터 빠른 공수 전환과 활기 넘치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돋보였다. 전반 1분 만에 네덜란드가 기회를 잡았다. 캉테가 태클하며 건드린 공이 뒤로 흘렀고, 이때 프림퐁이 빠르게 달려들며 슈팅했지만 테오 에르난데스의 저지와 메냥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프랑스도 전반 3분 만에 첫 슈팅을 기록했다. 라비오의 패스를 받은 그리즈만의 박스 밖 왼발 강슛을 페르브뤼헌 골키퍼가 선방했다. 전반 13분 튀람의 힐패스로 박스 안 침투를 감행한 라비오가 골키퍼와 맞섰다. 하지만 슈팅 대신 옆에 있는 그리즈만에게 패스를 한 선택이 아쉬웠다. 그리즈만은 자신의 뒤로 온 공을 정확히 처리하지 못했다. 이후 다시 공격 기회에서 캉테가 박스 안으로 돌파하며 횡패스를 내줬고, 그리즈만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14분 왼쪽에서 중앙으로 들어온 각포가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메냥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프랑스는 공격시 다소 비대칭 전형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왼쪽 터치라인을 풀백 테오 에르난데스가 자리하고, 반대편에는 윙어 뎀벨레가 서 있었다. 라비오는 중앙으로 좁혀서 움직이는 형태였다. 추아메니가 후방에서 버티면서 캉테가 앞선 경기보다 더욱 전진하는 동선을 가져갔다. 

전반 27분 쿤데의 후방 롱패스가 네덜란드 수비 뒷 공간으로 투입되었고, 온사이드 상황에서 튀람의 슈팅이 골문 위로 향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중반을 넘어서면서 경기 템포가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프랑스는 음바페의 부재가 크게 느껴졌다. 네덜란드도 측면에서 공간을 만들지 못하며 답답함을 이어갔다. 

전반 42분 라비오의 크로스를 그리즈만이 머리로 돌려놨으나 골키퍼 품에 안겼다. 전반전은 득점없이 0-0으로 종료됐다. 

후반 들어 프랑스가 완전히 주도하는 흐름이었다. 그러나 문전에서의 침착함과 파괴력, 정확도면에서 프랑스 다운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후반 14분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튀람의 슈팅이 골대 왼편으로 빗나갔다. 후반 17분 추아메니의 헤더도 골문 위로 향했다. 

프랑스는 지속적으로 기회를 생산했다. 후반 19분 박스 안 오픈 상황에서 캉테가 그리즈만을 향해 패스했다. 무게중심을 잃은 그리즈만이 문전에서 슈팅했으나 약하게 맞으면서 골키퍼에게 가로막혔다. 후반 23분 뎀벨레의 왼발슛은 골대 위로 떠올랐다. 

네덜란드는 후반 24분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무산시켰다. 시몬스의 슈팅이 골망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둠프리스가 메냥 골키퍼를 방해하면서 VAR 판독 끝에 득점이 취소됐다. 

네덜란드는 후반 28분 3명을 한꺼번에 교체했다. 시몬스, 스하우턴, 프림퐁 대신 바이날둠, 게르트뤼다, 페이르만이 들어갔다. 게르트뤼다가 오른쪽 풀백으로 가세하면서 둠프리스를 높은 위치까지 올렸다. 페이르만이 수비형 미드필더, 레인더르스와 바이날둠이 중앙 미드필더에 위치하는 4-3-3 전형이었다. 

프랑스도 후반 30분 튀람, 뎀벨레 대신 지루, 코망를 투입해 공격진을 정비했다. 네덜란드 역시 후반 34분 데파이를 불러들이고 장신 골잡이 베호르스트를 넣으며 승부수를 던졌다. 

선수 교체에도 어느 누구도 경기의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결국 네덜란드와 프랑스는 득점 없이 무승부로 경기를 마감했다. 

우승후보 프랑스, 조별리그서 실망스러운 경기력

우승후보 두 거함의 격돌이었다. 이번 유로 2024 조별리그에서 스페인-이탈리아와 더불어 최고의 빅매치로 관심을 모았다. 

특히 프랑스는 유로 2024 예선에서 네덜란드와 두 차례 맞붙어 모두 승리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24개국이 출전하는 본선에서 다시 한 조에 편성됐다. 폴란드, 오스트리아와 함께 죽음의 D조에 편성되면서 조별리그 매 경기 100%의 힘을 쏟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프랑스와 네덜란드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승점 3을 챙긴 바 있다. 프랑스는 오스트리아를 맞아 다소 답답한 경기력 끝에 자책골로 승리했는데, 경기 도중 에이스 음바페가 코뼈 골절 부상을 당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음바페는 이번 네덜란드전에서 선발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추아메니가 새롭게 가세함으로써 미드필드진을 두텁게 하는 전형으로 네덜란드에 맞섰다. 

반면 네덜란드는 폴란드와의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고, 죽음의 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4-3-3에서 4-2-3-1로 포지션을 바꿨다. 프림퐁이 선발 출장, 시몬스를 2선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로 이동시킨 것이 눈에 띄었다. 

결과적으로 두 팀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공격에서의 날카로움과 결정력이 떨어졌다. 무엇보다 프랑스는 음바페의 공백이 매우 컸다. 오른쪽 윙어 뎀벨레는 개인 플레이만 치중했고, 스트라이커로 나선 튀람은 슈팅 정확도면에서 줄곧 답답함을 드러냈다. 왼쪽 풀백 테오 에르난데스마저 평소와 같은 오버래핑 능력을 선보이지 못하자 프랑스는 제대로 된 공격의 활로를 열지 못했다. 슈팅수 15-8, 점유율 63%-37%의 우세에도 승점 3을 얻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조별리그 2경기 동안 총 29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정작 자신들이 만들어낸 득점이 한 차례도 없었. 대회 내내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프랑스가 앞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로 2024 D조 2차전
(라이프치히 스타디움, 독일 라이프치히 - 2024년 6월 22일) 
네덜란드 0
프랑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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