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서울 상암동 DDM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채널A <성적을 부탁해 : 티처스> 녹화 현장 공개 및 간담회.

19일 오전 서울 상암동 DDM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채널A <성적을 부탁해 : 티처스> 녹화 현장 공개 및 간담회. ⓒ 채널A


 
한국 입시 제도에서 성적은 여전히 대학 입학 당락을 좌우하는 절대 지표다. 사교육 열풍에 일조하는 게 아닌가 우려를 안고 출발했던 채널A 예능 <성적을 부탁해 : 티처스>(아래 <티처스>)가 재정비를 마치고 새롭게 시즌을 시작한다. 지난 19일 오전 서울 상암동 DDMC 스튜디오에서 제작진은 국내 언론에 녹화현장 공개 및 간담회를 진행했다.
 
대한민국 스타 강사들의 참여로 성적 향상이 간절했던 사례자들을 만나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기본 형식은 변하지 않았다. 전현무, 한혜진, 장영란의 진행에 지난 방송에 합류했던 정승제(수학), 조정식(영어) 강사도 잔류했다. 여기에 대학입시 5수 경험을 바탕으로 인기 유튜버로 성장한 미미미누가 새롭게 합류해 입시 전략을 제시한다.
 
제작진의 열의
 
지난 시즌에 쏠렸던 우려를 상기한 듯 김승훈 책임프로듀서(CP)는 간담회에서 "가족 예능에서 좀 더 나아간 프로"라 정의하면서 "진정성이 다른 예능과 큰 차별점이다. 현장은 마치 다큐멘터리 찍듯 하고, 스튜디오에서 예능으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가족 단위 시청자와 학부모를 위한 프로라고 보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재정비 후 새단장이라지만 제작진은 시즌2라는 수식어 사용을 피했다. 윤혜지 피디는 "편의상 시즌2이지만, 제목에 명시하진 않았다"며 "채널A의 스테디셀러가 되겠다는 목표로 제작진이 스스로를 갈아넣으며 열심히 하고 있다. 일주일에 집에 두 번 가량 들어갈 정도"라도 열의를 드러냈다.
 
이날 녹화현장에선 재수생 남현우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프로그램 사상 처음으로 성인 학생이 출연한 셈. 수학 8등급의 성적에 기본적인 개념마저 전무해 정승제 강사가 '노 베이스'라고 표현할 정도였던 남현우씨가 90일간의 집중 관리를 받는 과정이었다. 스튜디오 녹화에 참여한 정승제 강사는 감정에 복받친 듯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정승제는 "초등학생 때부터 의대반에 안 다녀도 수학을 잘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며 "그래서 이 프로에 꾸준히 참여하는 것 같다. 학원에 대한 오해라든가 사교육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깨보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출연하면서 내 행동 하나에 책임감을 무겁게 느낀다. 더하기빼기도 모르던 상태에서 수학 1등급까지 올라간 학생을 비롯해, 여러 학생들이 기억나는데 이런 친구들을 직접 바라보고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지나친 교육열로 나오는 부모님 행동이 학생들 성적에 방해가 될 수 있고, 학원 만능주의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19일 오전 서울 상암동 DDM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채널A <성적을 부탁해 : 티처스> 녹화 현장 공개 및 간담회.

19일 오전 서울 상암동 DDM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채널A <성적을 부탁해 : 티처스> 녹화 현장 공개 및 간담회. ⓒ 채널A


 
과목 다양화 시도, 유튜버 결합으로 기대감 높일 것
 
새로운 시즌엔 총 16명의 학생이 출연한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미 10명의 학생이 출연자로 선정됐고, 일부는 상담 및 교육 과정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고 한다. 김승훈 CP는 "진정성과 함께 시청률도 고민해야 해서 여러 가질 보지만, 가장 중요한 건 솔루션을 끝까지 실행할 의지력과 그 가족 구성원들을 많이 봤던 것 같다"고 출연자 선발 기준을 전했다.
 
유튜버 미미미누 출연에 김승훈 CP는 "시즌1 때부터 제작진이 섭외를 한 상황이었다. 입시에서 중요한 또 하나가 정보력이기에 5수를 한 사람으로서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해당 유튜버와 대학 동문인 것으로 알려진 조정식 강사는 "예전에 미미미누 채널에 출연 제의를 받았는데 고사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 같이 하게 됐다"며 "유튜브에서와 달리 진솔한 캐릭터더라. 나중에 진지한 토크쇼 콘셉트로 함께 유튜브에 나오기로 했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현재 수학과 영어 외에 국어 등 과목 범위를 넓히면서 강사 또한 섭외 중인 사실도 알렸다. 김승훈 CP는 "학부모님 중에서 성적표 보시는 법을 잘 모르는 경우도 많아서 이번 시즌에선 그런 궁금증도 적극 해결해드리려 한다"며 "요즘 쇼츠 등에 익숙해진 학생들의 문해력이 화두인데 문제를 끝까지 읽을 수 없다는 등 어려움을 호소해서 사회적 문제가 될 수도 있겠다는 판단에 국어를 넣었고, 과학탐구 또한 준비 중"이라 밝혔다.
  
현장에선 중고생 외 초등학생 특집도 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 이에 조정식 강사는 "저도 몇 번 제작진에게 말씀드렸는데, 대한민국 영어 교육 시장이 어린 나이대일수록 더 혼란스러운 것 같다"며 "필요 없는 영어 유치원에 어릴 때부터 공인 영어 시험 준비반도 있고, 이번 시즌에서 다룬다면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런 기획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윤혜지 PD 또한 "초등학생 아이템 지금 찾고 있다. 중고교는 시험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거기에 초점을 맞추게 되는데, 오히려 초등학교는 좀 더 본질에 가까워질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진행자들 또한 시즌을 거듭하며 나름의 느낀 바를 전했다. 배우 한혜진은 "학생들을 보며 저도 공부라는 걸 열정적으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정승제, 조정식 선생님을 그때 만났더라면 공부에 쾌감을 느끼고 그 길을 가지 않았을까. 배우가 아닌 국어 선생님을 하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전현무는 "저보다 어른스러운 학생들을 보면서 결과가 1등급이 아니더라도 과정은 1등급이라고 생각했다"며 "이 프로는 오은영 선생님 없는 금쪽이의 공부 버전 아닌가 싶다. 주변에서 연예인들도 많이 본다. 특히 코쿤이 정승제 선생님 문제 풀이 때 쾌감을 느낀다고 하더라"고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장영란은 "학원도 종종 빠지는 등 공부하라는 어른들의 말이 그땐 너무 싫었다. 그래서 지금 출연하는 학생들의 마음을 잘 안다고 생각한다"며 "난 자존심이 중요해서 성적도 대충 부모님께 얼버무렸지만, 여기 나오는 학생들은 마지막 기회를 위해 자존심을 버리고 성적이고 뭐고 다 공개하잖나. 이런 친구들이 커서 나라에 어떤 이바지를 할지 기대된다. 여기서 배운 교육방법을 애들에게 적용하고 있다"고 재치 있게 말했다.
 
새단장한 <성적을 부탁해 : 티처스>는 오는 6월 30일 일요일 밤 7시 50분에 방송된다.
  
 채널A 예능 프로 <성적을 부탁해 : 티쳐스> 출연진들.

채널A 예능 프로 <성적을 부탁해 : 티쳐스> 출연진들. ⓒ 채널A


   
티처스 성적을부탁해 수학 영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