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 프랑스가 유로 2024 첫 경기에서 아쉬운 경기력으로 고전했지만 오스트리아를 물리치고,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프랑스는 18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뒤셀도르프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24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오스트리아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승점 3을 얻은 프랑스는 다득점에서 밀려 네덜란드(승점 3, 2득점 1실점)에 이은 D조 2위에 위치했다. 
 
 우승후보 프랑스가 유로 2024 첫 경기에서 아쉬운 경기력으로 고전했지만 오스트리아를 물리치고,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우승후보 프랑스가 유로 2024 첫 경기에서 아쉬운 경기력으로 고전했지만 오스트리아를 물리치고,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 연합뉴스

 
프랑스, 오스트리아와 대등한 점유율

오스트리아는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원톱은 그레고리치, 2선은 자비처-바움가르트너-라이머가 2선을 담당했다. 중원은 그릴리치-자이발트, 수비는 음웨네-뵈버-단소-포쉬가 책임졌다. 골키퍼 장갑은 펜츠가 꼈다.

프랑스는 4-2-3-1로 나섰다. 원톱은 음바페, 2선은 튀람-그리즈만-뎀벨레가 자리했고, 중앙 미드필더는 라비오-캉테로 구성됐다. 수비는 테오 에르난데스-살리바-우파메카노-쿤데, 골문은 메냥이 지켰다. 

전반 8분 라비오의 패스를 받은 음바페가 돌파한 뒤 슈팅까지 이어갔으나 옆 그물을 때렸다. 전반 13분 테오 에르난데스의 박스 안 강력한 슈팅은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오스트리아가 라인을 올리고 프랑스와 대등하게 맞서는 전반전 흐름이었다. 오스트리아는 유능한 미드필더들을 앞세워 선전했지만 공격진에서의 날카로움이 부족했다. 박스 근처까지 진입하고도 많은 기회를 창출하지 못한 이유다. 

이에 반해 프랑스는 전방에 음바페, 우측 뎀벨레, 좌측은 테오 에르난데스의 오버래핑으로 개개인의 뛰어난 역량을 통해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어내며 오스트리아와 대조를 이뤘다. 

오스트리아의 가장 좋은 찬스는 전반 36분에 찾아왔다. 그레고리치가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리고 자비처가 원터치로 패스했다. 쇄도하던 바움가르트너가 매냥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지만 선방에 막히며 기회를 무산시켰다. 

오스트리아는 전반 38분 아쉽게도 선제골을 헌납했다. 오른쪽에서 음바페가 스텝오버에 이은 돌파 이후 크로스를 띄었고, 이 공을 걷어내기 위해 뵈버가 머리로 막아섰지만 방향이 꺾이면서 오스트리아의 골문으로 들어가 자책골로 기록됐다. 

후반 초반에도 오스트리아가 점유율을 높게 확보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프랑스는 오스트리아 수비 뒷 공간을 공략하는데 주력했다. 후반 9분 음바페가 엄청난 속도로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들며 2명을 제치고 골키퍼와 맞섰다. 하지만 마지막 오른발 슈팅이 골문 오른편으로 벗어났다. 

오스트리아는 후반 15분 3명의 교체 카드를 꺼내며 대대적인 변화에 나섰다. 그레고리치, 외버, 그릴리치 대신 아르나우토비치, 트라우너, 비머를 투입했다. 

프랑스는 후반 중반 짧게나마 흐름을 바꿨다. 후반 18분 뎀벨레가 박스 오른쪽에서 개인돌파에 이은 왼발슛이 골문 위로 높게 떠올랐다. 후반 22분 박스 안에서 튀람의 터닝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프랑스는 후반 26분 뎀벨레, 라비오를 불러들이고, 콜로 무아니와 카마빙가를 넣었다. 

오스트리아는 높은 에너지 레벨과 전방 압박의 기조를 유지하며 프랑스의 빌드업을 투박하게 만들었다. 후반 33분 오스트리아는 다시 한 번 기회를 무산시켰다. 상대 진영에서 공 탈취 이후 쇄도하던 바움가르트너가 발을 뻗으며 공에 닿는데까지 성공했으나 메냥 골키퍼를 넘어서지 못했다. 

프랑스는 후반 45분 안면 부상을 당한 음바페를 빼고 지루로 대체했다. 그리즈만 대신 포파나를 넣으며 수비력을 보강했다. 결국 1골차를 끝까지 지켜낸 프랑스가 승점 3을 획득했다. 

프랑스, 불안한 출발에도 소득 있었다

이번 유로 2024에서 B조와 함께 프랑스,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폴란드가 속한 D조가 죽음의 조로 평가받았다. 특히 프랑스는 잉글랜드와 더불어 유로 2024 우승후보로 꼽혔다. 화려한 스쿼드와 디디에 데샹 감독의 장기 집권으로 안정된 전력을 10년이 넘도록 유지 중이었다. 

프랑스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 2022 카타르 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하며 꽃을 피웠다. 하지만 유로에서는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자국에서 열린 유로 2016에서는 포르투갈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고, 유로 2020에서는 스위스에 패하며 16강 탈락에 그쳤다. 

데샹 감독은 아직까지 유로에서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이번 대회가 감독으로서 세 번째 유로 출전이다. 만약 유로 2024에서 우승으로 견인할 경우 데샹은 선수와 감독으로 월드컵, 유로를 제패한 최초의 인물이 된다. 

오스트리아는 이번 유로 2024에서 최고의 복병으로 평가받았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있고, 랑닉 감독 체제 이후 지난 1년 6개월 동안 더욱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팀으로 변모했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오스트리아를 맞아 굉장히 고전했다. 오스트리아는 조직적인 압박과 많은 활동량으로 프랑스를 시종일관 괴롭혔다. 전반에는 주고 받는 흐름이었다면 후반에는 철저하게 밀린 프랑스였다. 

오스트리아는 잘 싸웠지만 전방에서 한 방이 부족했다. 박스 근처까지 접근한 이후 프랑스 수비를 흔들 수 있는 개개인의 세밀함이 결여됐다. 역량 있는 스트라이커를 보유했다면 충분히 이변을 만들수 있었다. 52%의 점유율 우세에도 불구하고 슈팅 숫자가 5-14로 현격한 열세를 보인 이유다. 

프랑스는 전반 38분 자책골 이외에는 필드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음바페가 두 차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살렸다면 좀 더 수월하게 갈 수 있었으나 골 결정력 부족을 노출했다. 공격 상황에서의 세밀함 개선이 절실하다. 

그럼에도 몇 가지 소득은 있었다. 앞선 유로 예선과 평가전에서 중용받지 못한 살리바, 캉테가 이날 주전으로 선발 출전해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는데 있다. 추아메니의 부상과 우파메카노의 파트너를 찾지 못해 고민이 컸던 데샹 감독의 과감한 결단이 주효했다. 

1차전에서 크게 고전한 프랑스가 향후 올라오는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유로 2024 D조 1차전
(뒤셀도르프 아레나, 독일 뒤셀도르프 - 2024년 6월 18일)
오스트리아 0
프랑스 1 - 뵈버(OG)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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