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맨으로 변신한 김휘집

NC맨으로 변신한 김휘집 ⓒ NC다이노스


2024 KBO리그에서 6위인 NC 다이노스는 5월말 깜짝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히어로즈 4년차 내야수 김휘집을 영입했다. 주전급 내야수를 확보한 NC는 반대급부로 2025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와 3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 내주게 됐다.

트레이드를 통해 상위 지명권을 얻는 키움의 트레이드 방식은 이미 잘 알려져 있기에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FA 자격을 얻기까지 시간이 넉넉히 남은 김휘집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한 것은 다소 의외지만 과감한 리빌딩 중인 키움의 미래 구상에 김휘집이 없었던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다만 물음표가 붙는 것은 NC가 미래 출혈을 감수하며 김휘집을 영입한 이유다. NC는 김휘집과 같은 해(2021) 지명되어 주전 유격수로 자리잡은 동갑내기 유격수 김주원을 보유한 팀이다.
 
 김휘집-김주원을 동시에 보유하게 된 NC

김휘집-김주원을 동시에 보유하게 된 NC ⓒ NC 다이노스


이외에도 김휘집을 기용할 수 있는 3루에는 96년생인 서호철이 있고, 2루에는 장기계약자인 박민우가 있다. 심지어 수비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백업 유격수인 2001년생 김한별까지 젊은 선수들은 모두 군 문제가 해결되어 공백이 없거나 박민우같은 베테랑은 장기계약을 맺은 상태로 내야는 이미 포화상태다.

이런 선수 구성을 감안했을 때 NC의 김휘집의 영입은 의외의 행보다. 다른 팀도 아니고 젊은 내야수가 주축인 NC가 상위 지명권을 2장이나 내주며 김휘집을 영입하는 것은 중복 투자라는 지적이다.  

그렇다면 답은 한 가지다. 그만큼 NC가 향후 김휘집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다고 유추할 수 있다. 실제로 좌타자인 박민우와 스위치히터인 김주원과 달리 김휘집은 장타력을 갖춘 우타자다. 같은 우타자인 서호철이 있긴 하지만 장타력에서는 김휘집이 한 수위라는 평가다. 유격수 수비가 가능한 우타자가 장타력을 겸비할 경우 가치가 급상승한다. 

실제로, 김휘집은 거포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지난해 연말 펼쳐진 APBC 대회에서는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정상급 마무리 투수인 타구치 카즈토를 공략해 도쿄돔 상단을 때리는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세기만 보완한다면 시즌 2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거포 내야수 재목이라는 평가가 공통적이다. 
 
 이적 이후 플라이볼 타구 비율이 높아진 김휘집

이적 이후 플라이볼 타구 비율이 높아진 김휘집 ⓒ NC다이노스

 
그리고 올시즌 그 평가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시즌 초반 땅볼 비율이 급격하게 높아지며 병살타가 급증해 곤란을 겪었던 김휘집은 NC로 이적한 후 뜬공 비율이 높아졌고 52타수 동안 4홈런을 터뜨렸다. (13타수 당 1홈런)

NC 이적 후만 놓고 보면 80% 이상의 뜬공 비율을 보이고 있다. 아직 타격 표본(61타석)이 적어서 좀더 지켜볼 필요는 있지만 김휘집의 홈런 생산력이 트레이드 이전과 확 달라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김휘집처럼 장타력을 갖춘 우타자는 땅볼이 많아질수록 타격 성적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적 후 모습처럼 뜬공 비율을 높게 유지할 수 있어야 본인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 시즌 초반 선두 경쟁을 펼치다 중위권으로 떨어진 NC가 김휘집의 장타력을 앞세워 상위권으로 재진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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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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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프로야구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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