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 ⓒ AFC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은 11일(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필리핀을 2-0으로 이겼다.

최종 승점 10으로 2차 예선을 마친 인도네시아는 조 1위 이라크(승점 15)의 뒤를 이어 조 2위를 확보하면서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인도네시아의 기적, 월드컵 본선행까지?

인도네시아가 월드컵 예선에서 본선 진출을 확정 짓는 최종 단계까지 올라간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날 경기에서 인도네시아는 전반 32분 네덜란드 태생 공격수 톰 하예가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 11분 리즈키 리도의 헤더로 쐐기골을 터뜨리면서 필리핀을 제압했다. 

인도네시아는 2019년 12월 신태용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겼다. 북중미 월드컵부터 본선 출전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크게 확대되면서 아시아 지역에 배정된 본선행 티켓도 4.5장에서 8.5장으로 늘었다.

그럼에도 월드컵 본선행은 쉽지 않았다. 인도네시아는 2차 예선 첫 경기에서 이라크에 1-5로 대패했고, 최약체로 평가받는 필리핀과 1-1로 비기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라이벌' 베트남과의 두 차례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이끈 것이 결정적이었다. 착실하게 승점을 쌓은 인도네시아는 필리핀과의 최종전을 잡아내면서 극적으로 3차 예선 진출에 성공했다.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축구의 황금기를 열었다. 올해 3월 열린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처음으로 인도네시아를 16강에 올려놓았고, 4월에는 U-23 아시안컵에서도 역대 첫 4강 진출을 이끌었다. 

김상식·김판곤 감독은, 탈락 '쓴잔'... 북한은 극적 합류 
 
 인도네시아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진출을 알리는 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

인도네시아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진출을 알리는 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 ⓒ AFC

 
인도네시아는 더 나아가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까지 오르면서 월드컵 본선행이라는 '기적'에 한발 더 다가섰다. 

인도네시아는 3차 예선 조 추첨 결과에 따라 한국과 같은 조에 포함돼 경쟁할 가능성도 있다. 3차 예선은 총 18개 팀이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경쟁해서 각 조 1, 2위 6개 팀이 먼저 본선에 직행한다. 

각 조 3, 4위 팀들은 4차 예선에서 2개 조로 나뉘어 각 조 1위 팀이 추가로 본선행 티켓을 따낸다. 그리고 각 조 2위 팀은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거쳐 월드컵 본선에 나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노린다. 

반면에 2차 예선에서 인도네시아와 같은 조에서 경쟁한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은 탈락이 확정됐다. 베트남은 지난 6일 김상식 감독의 데뷔전에서 필리핀을 3-2로 꺾고 불씨를 살렸지만, 인도네시아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3차 예선 진출에 실패했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도 이날 대만과의 D조 최종전에서 1-1로 비기면서 오만과 키르기스스탄에 밀려 탈락했다.

한편, 북한은 극적으로 3차 예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중립 지역인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B조 최종전에서 미얀마를 4-1로 꺾은 북한은 일본이 시리아를 5-0으로 대파한 덕분에 조 2위를 차지하면서 일본에 이어 조 2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북한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16년 만의 월드컵 본선행을 이어가게 됐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신태용 인도네시아 북중미월드컵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