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치르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치르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 ⓒ KFA

 
한국 축구가 중국과 격돌한다.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마지막 경기인 6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중국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도 22승 13무 2패로 압도하고 있다. 지난 6일 싱가포르 원정을 떠난 5차전에서 7-0 대승을 거두며 조 1위로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한 한국은 큰 부담 없이 중국전에 나선다. 

3차 예선 '톱 시드' 받으려면 중국전 이겨야 

한국은 일찌감치 조 1위를 확정했으나, 사실상 최종 무대 격인 3차 예선에서 좀 더 수월한 상대를 만나려면 중국을 꺾어야 한다. 

3차 예선은 총 18개 나라가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각 조 1, 2위를 차지한 6개 팀이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3, 4위 팀은 다시 4차 예선 아시아 플레이오프와 5차 예선 대륙 간 플레이오프까지 통과해야 한다. 

한국이 3차 예선에서 '톱 시드'를 받으려면 오는 20일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표하는 세계 랭킹에서 아시아 3위 안에 들어야 한다.

한국은 현재 23위(1563.99점)로 일본(18위·1621.88점·18위)과 이란(20위·1613.96점·20위)에 이어 아시아 3위다. 그러나 24위 호주(1563.93점)가 0.06점 차로 쫓아오고 있어 지금 자리를 지키려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한국은 싱가포르전에서 새 얼굴들이 큰 활약을 펼쳤다. '늦깎이 국대' 주민규가 1골 3도움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후반에 교체 투입된 배준호는 A매치 데뷔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선배 공격수들에게 도전장을 냈다.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의 마지막 경기가 될 중국전은 정식 사령탑을 앞세워 치를 것이 유력한 9월 A매치를 앞두고 분위기를 띄울 좋은 기회다. 

중국, 탈락 위기서 한국 만났다 '첩첩산중'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싱가포르전에서 골을 터뜨린 배준호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싱가포르전에서 골을 터뜨린 배준호 ⓒ KFA

 
반면에 중국은 승리가 간절하다. 승점 8로 한국에 이어 C조 2위를 달리고 있는 중국은 3차 예선에 진출하려면 한국전에서 이기거나, 최소한 비겨야 한다. 

만약 중국이 한국에 패하고, 같은 날 태국이 싱가포르를 3골 차 이상으로 꺾는다면 골 득실을 따졌을 때 탈락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중국은 이번 한국과의 경기에서 총력전에 나설 전망이다.

북중미 월드컵부터는 본선 진출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나 아시아에 배정된 본선 진출권도 8.5장으로 이전 4.5장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중국은 이 기회를 살려 월드컵 본선 진출을 기대하고 있지만, 2차 예선의 관문도 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중국 대표팀을 이끄는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은 이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오만을 이끌 때 일본을 꺾었던 적이 있다"라며 "한국전에서도 우리가 원 팀으로 나서 놀랄 만한 경과를 만들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3년 전 오만 대표팀을 지휘했던 크로아티아 출신의 이반코비치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B조 첫 경기에서 일본을 1-0으로 이기면서 엄청난 이변을 일으킨 바 있다. 

김도훈 임시 감독을 앞세운 한국의 화끈한 공격 축구가 과연 중국까지 꺾고 아시아 최강의 자리를 지켜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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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북중미월드컵 김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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