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 감독의 수원FC가 '에이스' 이승우와 '돌격대장' 안데르손의 맹활약을 앞세워 시즌 4위로 도약했다. 6월 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6라운드에서 수원FC는 인천 유나이티드를 3-1로 제압했다.
 
최근 물오른 득점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이승우는 시즌 8호골을 터뜨렸다. 이승우는 전반 26분 안데르손의 전진 패스를 이어받아 골키퍼와의 1대1 상황에서 여유 있게 로빙슛을 시도하여 인천의 골망을 흔드는 선제골을 터뜨렸다. 잠시나마 득점 공동 선두까지 올라서는 순간이었다.
 
상승세를 탄 수원FC는 전반 추가 시간에는 정승원이 역습 상황에서 안데르손의 패스를 받아 페이크 동작으로 수비수 1명을 제친 뒤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추가 골을 터뜨렸다. 안데르손은 전반에만 2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시즌 7도움으로 이 부문 단독 선두애 올라섰다.
 
인천은 후반 무고사가 PK로 한골을 만회했다. 무고사는 시즌 9호골로 이승우와 이상헌(강원FC, 8골)을 제치고 득점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수원FC가 종료 직전 인천의 백패스 실수를 놓치지않고 역습으로 전환하여 장영우의 쐐기골이 터지면서 결국 승점 3점을 따냈다.
 
수원FC는 8승 3무 5패(승점 27)로 4위, 인천은 4승 7무 5패(승점 19)로 7위가 됐다. 8승은 수원FC가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추락했던 지난 2023시즌(8승 9무 21패)에 거둔 승수와 동률이다. 지난 시즌 38경기동안 거둔 승수를, 김은중호는 그 절반도 안되는 16경기만에 벌써 타이 기록을 수립했다. 또한 수원FC는 지난 대구FC전에서 이어 2연승이자 올시즌 첫 홈 3연승도 달성했다.
 
상승세의 중심에는 역시 이승우가 있다. 이승우는 지난 대구FC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8골 2도움으로 득점 공동 2위이자, 이동경(김천상무, 7골 5도움)에 이어 올시즌 K리그1 두번째로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 달성에 성공했다. K리그 데뷔 이후 지난 2022시즌(14골 3도움)과 2023시즌(10골 3도움)에 이어 3년 연속이다. 최근 5경기에만 5골을 몰아치며 절정의 골감각을 이어가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승우는 최근 대표팀 탈락으로 아쉬움이 컸다. 이승우는 2019년 5월 이후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지못하고 있다. 올시즌 K리그에서의 놀라운 활약에도 불구하고 이승우는 지난 3월과 6월 A매치 명단에서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들에게 연이어 외면받았다.
 
하지만 이승우는 대표팀 낙마의 아쉬움을 소속팀에서의 활약으로 해소하며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6월 A매치 명단이 발표된 직후 치러진 대구전과 인천전 연속골은 대표팀을 향한 이승우의 무력시위나 다름없었다.
 
이승우는 올시즌 팀의 전략적인 이유로 인하여 선발보다 교체로 나선 경기가 많았다. 이로 인하여 이승우는 많은 골을 넣고 있음에도 출전시간에 대한 아쉬움을 피력하기도 했다. 김은중 감독은 최근 2경기 연속 이승우를 선발로 기용했다. 이승우는 선발로 출전하자마자 연속 득점포를 가동한데 이어, 인천전에서는 올시즌 첫 전반에 득점을 기록하며 자신이 선발을 요구할 자격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이승우의 득점왕 가능성도 거론될 만하다. 안데르손-윤빛가람 등 이승우에게 양질의 패스를 공급해주는 도우미들과의 호흡도 좋다.여기에 시즌 초반 압도적인 페이스를 보였던 이상헌은 최근 7경기에서 단 1골을 추가하는데 그치고 있고. 이동경은 시즌중 소속팀 울산 HD를 떠나 김천 상무에 입대하면서 기초군사훈련 기간으로 인한 공백기를 가져야했다.
 
두 선수가 주춤한 틈을 타, 이승우를 비롯하여 무고사, 정재희(포항), 일류첸코(서울, 이상 7골) 등이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득점왕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이승우는 "득점왕을 생각하진 않는다. 골을 넣는 것도 좋지만 득점왕보다는 경기장 안에서 지금처럼 즐겁게 축구하고 싶다"며 타이틀에 대한 욕심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도움 선두에 올라있는 팀동료 안데르손에 대해서는 "안데르손이 도움왕이 되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충분히 도움왕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하며 응원을 보냈다.
 
득점을 할때마다 화려한 댄스 세리머니로 유명했던 이승우는 올시즌에는 눈에 띄는 퍼포먼스는 펼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하여 이승우는 "지금 마음이 그렇다. 즉흥적으로 했던 춤이었는데 지금은 춤이 나오지 않는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말을 아끼겠다"며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대표팀 탈락으로 인한 실망감을 우회적으로 드러낸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올시즌 수원FC의 지휘봉을 잡은 김은중 감독은 시즌의 약 1/3을 소화한 시점에서 4위라는 호성적으로 성공적인 연착륙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초반에는 지나치게 수비적인 경기운영과 저조한 득점력, 과도한 이승우 의존도 등으로 내용 면에서 아쉽다는 평가도 많았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하면서 김은중 감독은 조금씩 자신의 플랜대로 팀전력을 끌어올려가고 있다.
 
김 감독은 최전방 공격진이 부진을 거듭하자 인천전에서는 과감히 이승우와 안데르손의 단신 공격수 2명을 투톱으로 기용하는 전술 변화를 단행했다. 포메이션상 4-4-2였지만, 실제로는 공격진이 포지션에 연연하지 않고 폭넓은 스위칭플레이로 활동범위를 넓게 가져가는 제로톱에 가까운 전술이었다. 인천은 수원FC의 예상치못한 전술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김은중 감독의 전술이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김은중 감독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시즌 초반에는 수비에 집중하며 안정적으로 가려고 했다. 대신 공격이 잘 안 됐는데, 지금은 되고 있다"며 "우리 팀은 선수층이 얇기 때문에 체력을 관리하며 효율적인 축구를 해야한다. 훈련을 거듭하며 선수들의 볼소유에 대한 자신이 생겼고, 경기 내용도 좋아졌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수원FC의 다음 숙제는 이승우의 득점 부담을 덜어줄 파트너의 존재다. 윙어인 안데르손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도움에 비하여 아직 마수걸이 득점이 나오지 않고 있다. 베테랑 공격수 지동원도 단 1골에 그치고 있다. 수원FC로서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확실한 최전방 공격수 영입이 필수적인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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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김은중감독 수원FC K리그득점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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