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시즌을 앞두고 원소속팀 양키스와?9년?3억?60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던 애런 저지(출처: 뉴욕양키스 SNS)

2023시즌을 앞두고 원소속팀 양키스와?9년?3억?60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던 애런 저지(출처: 뉴욕양키스 SNS) ⓒ 뉴욕양키스


지난 2022시즌 아메리칸리그 홈런 신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던 현역 최고의 홈런 타자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올시즌 기세가 심상치 않다.
 
올시즌 저지는 현재까지 .279 .407 .622(타출장, 출루율 AL 2위, 장타율 1위) 17홈런(AL 2위) 39타점 wRC+(조정 득점 창조력) 186(AL 1위) f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3.3(AL 2위)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특히 5월 한 달 동안 무려 11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OPS 1.449를 기록하면서 5월의 선수 선정이 유력한 상황이다.
 
지난 4월 말까지만 해도 1할대 타율로 부진하던 저지가 5월 이후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자 지난 2022시즌이 끝나고 저지와 체결했던 9년 총액 3억 6000만 달러(약 4900억 원)의 초대형 계약은 현시점에서 합리적 선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타격 타이밍 회복한 저지, 홈런 선두가 보인다!
 
저지가 타격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힘있게 당겨친 타구 비율이 회복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4월까지 저지는 밀어친 타구 비율이 33%에 달했던 반면 당겨친 타구 비율은 35%로 예년 대비 10%나 하락할 정도로 당겨친 타구 비율이 급감했다.
 
시즌 초반 밀어친 타구가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저지가 하이패스트볼을 무리하게 타격하다가 타격 타이밍이 늦어지는 경우가 잦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의도적으로 밀어친 것이 아니라 밀려서 친 타구들은 대체로 높게 뜨는 경우가 많아 타구질도 떨어졌다.
 
여기에 더해서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는 공을 억지로 당겨치려고 하는 경향까지 보이면서 당겨친 타구들 가운데 땅볼타구 비율(75%)까지 높아졌다. 그러자 외야로 뻗어나가는 당겨친 타구를 만들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그 결과 저지는 4월까지 고작 OPS 0.754를 기록하는 데에 그치며 부진했다.
 
하지만 5월 들어서는 타격하기 힘든 하이패스트볼을 골라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저지 자신이 원하는 대로 비교적 정가운데 몰리는 변화구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면서 의도한 방향으로 타구를 보내기 시작했다.
 
※ 애런 저지의 5월 이후 타구 분포도
 
 5월 이후 저지의 타구 분포도(출처:?베이스볼 서번트)

5월 이후 저지의 타구 분포도(출처:?베이스볼 서번트) ⓒ 베이스볼서번트


이처럼 자신의 존을 재정립하자 5월 이후 저지의 당겨친 타구 비율은 예년에 근접한 수준(41%)까지 상승했다. 그 뿐 아니라 좌측 외야로 향하는 타구 역시 크게 늘어났고(66%) 반대로 밀어친 타구의 비율은 이전과 비슷한 수준(22%)으로 낮아졌다
 
힘있게 당겨친 타구가 많아지자 타구 질과 성적 모두 급격히 좋아졌다. 현재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지난 시즌 오타니에 밀려서 아쉽게 홈런왕을 놓쳤던 설움을 털고 올시즌 커리어 세 번째 홈런왕에 등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 후반부 접전 상황 부진은 숙제
 
이처럼 MVP로 선정된 2022시즌 못지않은 위압감을 뽐내고 있는 저지지만 풀어야 할 숙제는 있다. 올시즌 저지에게 가장 아쉬운 대목은 8회 이후 불펜 투수들을 상대로 OPS 0.411에 그칠 정도로 부진하다는 점이다.
 
경기 막판 정가운데 몰리는 실투를 상대로도 이상적인 발사각도의 타구를 쳐내지 못하는 모습(해당 상황 발사각도 8도~32도의 타구 비율 18%, 시즌 평균 40%)이 자주 보이는 등 집중력이 떨어진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타격 페이스를 회복한 5월 이후에도 여전히 8회 이후 불펜 투수들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대목은 우려스럽다. 다만 해당 상황에서 타구 퀄리티가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는 만큼 시즌 중반이 되면 반등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5월 셋째 주 이주의 선수로 선정된 애런 저지(출처: 뉴욕 양키스 SNS)

5월 셋째 주 이주의 선수로 선정된 애런 저지(출처: 뉴욕 양키스 SNS) ⓒ 뉴욕양키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명문팀 뉴욕 양키스는 매년 오프시즌마다 우승을 위한 과감한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지만 2009시즌 이후로는 계속해서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했다.
 
금년 시즌을 앞두고는 강타자 후안 소토를 영입하며 애런 저지와 함께 리그 최고의 듀오를 구축하는 데에 성공했다. 5월 이후 저지가 부활하면서 양키스는 애초 기대했던 대로 리그 최강 타선의 위용을 뽐내는 중이다.
 
올시즌 저지는 팀의 주장을 맡고 있을 뿐 아니라 수비 부담이 큰 중견수로 풀타임 출전을 하고 있다. 부담이 중첩된 상황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부상만 없다면 시즌 MVP가 유력하다는 평가다. 향후 저지가 경기 막판 승부처에서 움츠러드는 약점까지 극복하며 팀을 리그 정상으로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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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MLB.com, 베이스볼서번트, 팬그래프, 케이비리포트(kb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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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종석 /감수: 민상현 기자) 스포츠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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