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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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돌프의 가족은 더할 나위 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누구나 꿈꿀 만한 아름다운 집을 꾸며놓고 그 안에서만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가족은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사람들이 집으로 찾아온다. 그런데 가족들 상태가 정상은 아닌 듯하다. 루돌프는 갑자기 토를 하고 헤드비히는 갑자기 화를 내며 한 아이는 몽유병에 걸렸고 한 아이는 동생을 가둬놓고 웃는다.
겉으로 드러나는 액면만 보면 무시무시한 사연이 있는 집에 들어와 사는 가족의 파멸을 그린 것 같지만 실상을 알면 완전히 전복될 것이다. 주지했듯 그들이 사는 곳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와 담 하나를 사이에 둔 '존 오브 인터레스트'다. 보이는 건 회색의 담벼락, 들리는 건 총소리와 신음소리와 비명소리, 그리고 시체 썩는 냄새와 시체 태우는 냄새가 풍긴다.
헤드비히는 누구보다 예민하게 그 문제를 캐치한 듯 존 오브 인터레스트를 꽃밭으로 만들었다. 보이는 것도 들리는 것도 냄새 맡는 것도 온통 꽃이다. 수영장도 만들어 아이들이 물에서 뛰어놀 수 있게 했다. 그럼에도 막을 수 없다. 나치 독일이, 히틀러가, 루돌프 회스가 짓고 있는 죄의 반작용을 오롯이 받을 수밖에 없다. 신이 있다면 그래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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