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득점을 올리고 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득점을 올리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연패를 끊고 선두를 향해 질주했다.

삼성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kt wiz를 3-1로 이겼다.

투타가 조화를 이루며 전날 kt에 당했던 연장전 패배를 설욕한 삼성은 연패의 부진에서 탈출하며 27승 1무 20패로 2위 자리를 유지, 이날 롯데 자이언츠에 발목이 잡힌 1위 KIA 타이거즈를 2경기 차로 쫓았다.

리드오프도 해결사 될 수 있다... 구자욱 '맹타' 

삼성은 구자욱을 리드오프로 전진 배치한 것이 효과를 봤다. 1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구자욱은 우중간 3루타를 터뜨리며 포문을 열었다. kt 중견수 배정대가 몸을 날려 잡아보려고 했으나 놓쳤다. 

전날 대타로 나서 2안타를 터뜨린 활약을 인정받아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태훈이 좌중월 2루타로 분위기를 이어가며 삼성이 손쉽게 선취점을 냈다. 데이비드 맥키넌의 땅볼로 1사 3루 찬스를 이어간 삼성은 4번 타자 김영웅이 희생플라이로 김태훈을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2-0으로 앞서나갔다. 

kt는 반격에 나섰다. 3회초 선두 타자 오윤석이 2루타를 터뜨렸고 신본기의 희생 번트 때 삼성 투수 코너 시볼드의 실책이 나오면서 무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곧이어 배정대가 좌중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삼성은 공수교대 후 3회말 구자욱이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패스트볼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리며 다시 달아났다. 

kt도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6회초 선두 타자 김민혁과 2사 후 천성호가 볼넷을 골라내며 1, 2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박병호가 헛스윙 삼구 삼진으로 힘없이 물러나면서 공격이 끝났다. 

삼성은 8회 임창민, 9회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투입해 승리를 지켜냈다. 오승환은 시즌 14세이브를 기록하며 구원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달라진 코너, 이젠 홈구장서도 잘 던진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코너 시볼드가 공을 던지고 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코너 시볼드가 공을 던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타선에서 구자욱이 3루타와 솔로포를 터뜨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코너를 시작으로 김태훈, 임창민, 오승환이 차례로 이어 던지면서 kt 타선을 단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삼성으로서는 특히 코너의 활약이 반가웠다. 코너는 최고 시속 152km의 패스트볼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지는 정통파 우완 투수다. 

삼성은 4년간 함께 했던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과 결별하고 코너를 새롭게 영입했다. 시즌 초반에는 KBO리그에 적응하느라 부진했던 코너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을 되찾고 있다. 

다만 홈구장에서의 활약이 아쉬웠다. 이날 전까지 4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6.43으로 부진했고, 홈런은 6개나 얻어맞았다. 라이온즈파크가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라고 해도 삼성으로서는 실망스러운 결과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6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역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볼넷을 5개 내주며 제구가 흔들리기도 했으나, 삼진을 9개나 잡아내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코너의 역투는 선발 맞대결을 펼친 투수가 kt의 외국인 에이스 쿠에바스였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쿠에바스는 삼성을 상대로 통산 16경기에 등판해 8승 2패 평균자책점 3.03으로 매우 강했다. 이날도 5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코너가 더 오래 마운드를 지키면서 승리를 거뒀다. 

삼성이 상위권에서 자리 잡으려면 외국인 선발인 코너가 안정적인 활약으로 투수진을 이끌어야 한다. 갈수록 기대에 걸맞은 역투를 보여주고 있는 코너가 과연 뷰캐넌이 떠난 자리를 잊게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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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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