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5월 23일)다. 광장에서 통기타로 대중과 연대하는 가수 박정환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어록에 음악을 붙여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이라는 곡을 만들었다.

2008년 광우병 소고기 집회때부터 시작해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에는 시민악대로, 이후에는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처럼 시국이 답답할 때 거리에서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그를 지난 19일 만나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추억과 현재 시국에 대해 함께 이야기했다. 
 
가수 박정환 ..
가수 박정환..박정환
 
 
- 지금 이 시점에 노무현의 어록으로 음악을 만든 이유가 무엇인지?
"노무현 대통령을 늘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언젠가 만들어야지 했었다. 지금 시국이 너무 답답하다 보니 그의 어록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기고 싶었다. 늘 정치인들과 언론에 속고 사는 우리... 내가 깨어있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분의 어록 중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다'가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 그렇게 노래가 만들어지게 됐다."
 
-사실, 시국은 항상 시끄럽지 않았나.
"국민을 우선시하지 않는 정부라는 것은 누가 봐도 명백한 사실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부채도 엄청나게 늘었다. 심지어 북한보다도 경제성장률이 낮다고 하는 언론도 있다. 국격이 곤두박칠히는 능욕을 경험하고 있다. 그래서 국민의 편이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더 그립다."
 
-어느덧 노무현 대통령 서거 15주기다. 그를 어떤 사람으로 기억하는지.
"인간미. 사람다움 아닐까. 상고 출신인 그가 계급이나 학벌, 지역주의를 타파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내심 우리나라가 참 멋지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취임 직후부터 그분이 받은 공격을 생각하면 정말 아찔하다. 무력하게 그분을 보내고 정말 많이 후회하고 울었다. 어쩌면 나 또한 일정 부분 언론 등에 속았던 것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이며 지켜주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 
 
가수 박정환 이태원참사
가수 박정환이태원참사박정환
 
 
-세월호 참사에서부터 이태원 참사까지, 언제든 부르면 광장에 서는 음악인으로 알려져 있다. 오랫동안 지속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은데.
"어디라도 끝까지 남아있는 사람들이 있다. 지금도 마로니에공원에서는 세월호 추모 촛불을 들고 있다. 이태원 참사도 특별법이 통과되긴 했지만 여전히 목소리를 높여야 할 부분이 많다. 그런 사람들과 함께 할 뿐이다. 특히 나 같은 경우는 음악이라는 도구를 들고 머릿수 하나 보태기 위해 광장에 나갈 뿐이다.
 
물론 음악이 없었다면 나의 삶은 정말 팍팍해졌을 것이다. 어릴 적부터 혼자 살았는데 음악으로부터 슬픔 저 바닥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갈 수 있는 힘을 얻었다. 인생의 고비마다에 음악의 힘이 있었다. 그래서 광장에서 힘듦을 겪고 있는 사람들과 음악으로 함께 울고 웃고 하면서 하나가 될 때 내가 음악인인 것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을 좋아한다는 음악인 박정환. 그가 만든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에는 많은 사람들이 그리워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어록이 담겨 있다. 유튜브에서도 들을 수 있다. 
 


 
노무현 박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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