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PD
이영광
- 한민수씨(가명)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는 어땠나요?
"국회 공청회 자료를 통해 처음 알게 됐어요. 들었을 때 조심스러웠어요. 그러니까 이 사람 인생에서 그게 어떤 의미인지 제가 감히 추측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보육시설에서 학대를 주장하고 계시는 분이기 때문에 학대를 당하고 친부모를 만나고 싶고 친부모가 만나주지 않아 소송 했다는 사연을 들었을 때 너무 마음 아팠죠."
- 처음에 한민수씨에게 촬영에 대한 의견을 물었을 때 반응이 어땠나요?
"친부모 찾기를 굉장히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이 친구는 정보 자체에 접근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운이 좋은 거죠. 방송 취지를 설명하면서 친부모님을 만나실 수 있으니까 같이 방송 촬영 할 수 있겠냐고 물어봤어요. 그 친구는 왜 허락했는지 모르겠어요. 엄청 쿨하게 알겠다고 했었어요. 보호출산제 때문에 같이 한 게 아니라 이 친구는 자기 엄마 만나는 데 혼자 만나기 힘들잖아요. 누군가가 같이 옆에 있어 주기를 원했던 것 같아요."
- 한민수씨가 어머니를 만나잖아요. 그때 분위기는 어땠나요?
"모자가 대체적으로 대화가 많지 않았어요. 친모께서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이는 상황이었어요"
- 한민수씨는 자립 청년인 것 같은데 생활은 어때요?
"만으로 19살이니까 굉장히 어린 친구고 전형적인 19살이에요. 다만 신체적으로 건강한 편은 아니니까 자립하기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예요. 저는 정신없이 살아가고 있는 젊은 사람처럼 보였어요. 합기도 도장에서 일을 하고 있어요."
- 캐나다로 입양됐던 배선아씨가 나와요. 기록에는 버려진 것으로 나오는 것 같던데 아니었던 것 같아요. 방송엔 잘 안 나오는 것 같던데 어떻게 된 건가요?
"해외 입양인 문제를 지금 진실화해 조사위원회에서 조사 중이에요. 이런 해외 입양인들이 제가 알기로 굉장히 많았던 것 같아요. 특히 친부모에 대한 상담 기록이 있는데 고아로 서류가 잘못 기입돼서 입양된 경우예요. 그것도 잘못된 거고요. 서류 조작이 있었던 거죠."
- 배선아씨 같은 케이스가 많은 것 같은데 왜 많을까요?
"방송에 지적된 대로, 해외 입양의 경우 입양국에서 입양에 대한 적격성 심사가 엄격합니다. 입양을 편하고 빠른 시간에 보내기 위한 행정 편의주의적인 관행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아로 분류되어야 부모 동의 절차가 생략되는 등 입양 절차가 쉬워질 수 있어요. 외국 뉴스나 입양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면 해외 양부모들이 서류 조작 때문에 생긴 인권 침해에 대해 입양인들에게 미안해하고 사과하는 경우도 종종 나오곤 합니다. 그들의 책임이 아닌데도 불구하고요. 이런 과거사적인 맥락에서 입양 관련 법률들이 국가의 공적 책임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개정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거죠."
보호출산제 도입에 대한 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