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장애를 앓고 있는 주인공 '에반 핸슨'. 에반은 의사로부터 스스로를 위로하고 응원하는 편지를 쓸 것을 처방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마약을 하는 반항아 '코너 머피'에게 편지를 빼앗긴다. 그런데 코너가 갑작스레 자살하고, 코너의 부모님은 코너가 가지고 있던 에반의 편지를 발견한다. 에반이 스스로에게 편지를 쓴다는 걸 알리 없는 코너의 부모님은 "Dear. Evan Hansen"이라고 적힌 편지를 당연히 코너가 에반에게 쓴 편지라고 생각한다. 코너에게 이토록 절친한 친구가 있다는 걸 알게 된(오해하게 된) 코너의 부모님은 에반을 찾아가고, 에반은 상황에 휩쓸려 자신이 코너의 친구였다고 거짓말을 하게 된다. 이렇게 이어지는 이야기를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은 다룬다.
필자가 <디어 에반 핸슨>이라는 뮤지컬의 존재를 알게 된 건 4년 전이었다. tvN에서 방영한 뮤지컬 오디션 프로그램 <더블캐스팅>을 통해서다. 참가자 나현우가 아직 한국에서 공연된 적 없는 <디어 에반 핸슨>의 넘버 'Waving Through a Window'를 직접 번역해 불렀다. 이로 인해 한국 뮤지컬 팬들은 <디어 에반 핸슨>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작품의 분위기나 메시지가 생각보다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4년이 흘러 <디어 에반 핸슨>이 한국에서 정식으로 첫 선을 보인다. <더블캐스팅> 준우승을 차지한 임규형이 주인공 '에반 핸슨' 역에 캐스팅되었고, 같은 역에 김성규와 박강현이 함께 한다. 에반의 어머니 '하이디 핸슨' 역에 한국 뮤지컬을 대표하는 여배우 김선영과 신영숙이 캐스팅되었고, '코너 머피'는 윤승우와 임지섭이 연기한다. 외에도 강지혜, 홍서영, 장현성, 윤석원, 안시하 등이 출연한다. <디어 에반 핸슨>은 오는 6월 23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을 이어간다.